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 현대 사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아픈 시대이다. 미디어를 접하다 보면 온갖 충격적 사건으로 몸과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고 미디어를 접하지 않고 현 지식정보화를 시대를 살 수 없다. 시간이 변화하면서 세상은 더욱 더 많은 정보의 교류가 발생하고 수많은 정보들은 오픈되어 76억의 지구촌 사람들이 공유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언어변화도 사용하는 어휘가 신.구 세대의 대화를 단절하고 있다. 자랑스럽고 훌륭한 우리의 한글이 약식으로 변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과거의 아날로그 시대처럼 혼자서 독립적으로 사는 것은 힘들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오픈된 정보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하다. 오늘날은 수많은 빅 데이터의 발생과 생활주변의 사물인터넷 각종 CCTV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버리고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려는 아날로그 시대를 지향하는 현대인의 아름다운 언어에 대하여 논해보고자 한다. 희망적인 신.구세대가 함께하는 세상은 아름다운 순우리말들이 맑은 정신의 건강한 육체로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게 하지 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우리의 순우리말 중에 수련과 고수련이 있다. 수련은 몸가짐이나 마음씨가 맑고 순수하다는 뜻이며 수련하다도 수더분하다거나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는 뜻이다. 수련하다는 말은 들어 봤어도 고수련하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고수련은 순우리말로 앓는 사람의 시중을 든다는 뜻으로 병구완 병시중 병 수발 등이 있다. 뒷바라지가 필요한 사람은 아무래도 몸이 아파 누워 있는 사람이며 옆에서 아픔사람을 위하여 여러 가지 심부름을 해 주는 일을 수발 혹은 시중이라 한다. 환자에게 수발이나 시중을 드는 일이 병수발 병시중 혹은 병구완이다. 구완은 구원(救援)에서 나온 말로 병구완의 아름다운 말이 고수련이고 겨드랑이를 붙들어 걸음을 돕는 일이 곁부축이다. 남을 돕는다는 일은 매우 힘들며 자질구레하고 지저분한 뒷바라지는 진구덥이고 귀찮고 괴로운 남의 뒤치다꺼리는 구듭이다. 뒷바라지에 쓰이는 물건은 들무새이고 남의 막일을 힘껏 돕는다는 뜻도 있다. 일의 채를 잡아 사람을 곁에서 돕는 일은 봉죽이라 하며 남의 밑에서 뒷바라지를 하며 돕는 일이 뒤뿔치기이며 홀로서기를 할 능력이 없어 남의 밑에서 고생하는 일도 뒤뿔치기이다. 보살펴 거둔다는 말은 거추하다이고 일을 거추해 주는 사람을 거추꾼이다.

실생활에서 많은 사용되는 우리말에 바라지와 이바지라는 순우리말이 있으며 지금도 사용하는 좋은 말이다. 바라지는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람벽의 위쪽에 낸 작은 창이다. 옥바라지나 해산바라지처럼 음식이나 옷을 대주거나 일을 돌봐 준다는 것이 바라지이다. 바라지를 통해 들어오는 한 줄기 빛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함과 위안을 주는 것이 바라지이며, 뒤에서 하는 바라지는 뒷바라지이다. 비슷한 말로 치다꺼리도 있는데, 입치다꺼리는 먹는 일을 뒷바라지하는 일이다. 이바지는 공헌(貢獻)과 유사한 말로 물건을 갖춰 바라지하거나 음식 같은 것을 정성 들여 보내주는 일 또는 보내는 음식이다. 이바지는 이받다에서 비롯된 말로 이바지하다, 바라지하다, 잔치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잔치를 이바디, 대접할 음식을 이바돔이라 하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른들께서 하신 말씀 중에 몸을 잘 건사하라는 말을 들어 보았다. 건사하다는 잘 간수하거나 간수해 지키는 일이며 일을 시킬 때 일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건사한다고 한다. 일을 시킬 때 대강의 방법을 알려 주고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나 연장을 준비해 주는 일은 건잠머리이다. 또다른 순우리말로 일의 채를 잡아 사람을 곁에서 돕는 일을 봉죽 거들거나 돕는 일은 옙들이라 한다. 이렇든 변화무쌍한 세상의 변화 물결은 번개보다 빠르게 제4의 물결 4차 5차 산업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빅 데이터를 공유하는 세상 유비쿼터스 시대를 탄생시켰다. 세상은 변화하고 시간의 흐름은 거꾸로 돌이킬 수 없듯이 세상의 흐름을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최고로 현명한 세상살이이지 않을까 싶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