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축제 출연당시 이경자 서장과 한 약속 지켜

가수 박상민이 지난 16일 보은경찰서에서 미니콘서트를 열어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지난달 보은대추축제 공연에 출연해 재능기부를 약속했던 가수 박상민(사진)씨가 이를 잊지 않고 지역경찰 치안설명회에서 무료 미니콘서트를 열어 화제다.

보은경찰서(서장 이경자)는 16일 3층 대회의실에서 지역주민 등 16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치안설명회와 함께 가수 박상민 축하공연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올 한 해 동안의 치안시책을 총 점검하고 내년도 중점 추진정책을 소개하며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년 같으면 다소 경직되고 따분한 연례행사로 끝났을 자리였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시작부터 달랐다. 가수 박상민의 공연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보은군과 보은서에 따르면 가수 박상민은 지난달 보은대추축제 공연에 출연해 자신이 연주하던 기타를 관중들에게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하던 정상혁 보은군수가 기타를 배우고 있는 이경자 보은경찰서장을 추천했고, 박상민 씨는 곧바로 이 서장에게 기타기증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서장은 이를 일반 관중에게 기증해달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박상민은 기타대신 기회가 되면 보은경찰서에서 위문공연을 하겠다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한 달여 만에 약속을 지킨 박상민은 이날 보은경찰서 1일 홍보대사로 임명돼 해바라기·지중해 등 자인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 치안설명회장을 뜨거운 열기로 달궜다.

이경자 서장은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는 약속을 지켜 준 의리남 박상민씨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더 주민 곁에서, 주민을 위한,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 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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