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 부정 수급 의혹’ 경찰 본격 수사
‘관사비 교비 지출’ 손석민 총장 내달 첫 공판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서원대가 어수선하다. 관사 아파트 관리비 교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민 총장이 법정에 서고, 평생교육원 일부 교수들이 보조금 부정 수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대학 평생교육원 A교수 등 교수 3명과 수강생 6명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 등은 평생교육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 출석기록과 교육 이수 시간을 조작해 보조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교수 등이 학생 등록금을 국고 보조금으로 대납한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부정 수급한 보조금 규모 등 관련 내용 전반을 살피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조만간 사법처리 수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건 사실이나 자세한 혐의 내용은 조사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앞서 평생교육원 교수들의 보조금 부정 수급 의혹이 불거지자 학과장이던 A교수를 경질하고, B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해당 교수들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관사 아파트 관리비를 교비로 지출해 논란이 된 이 대학 손 총장은 다음달 첫 공판이 예정됐다.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손 총장은 청주지법 형사1단독 고승일 부장판사 심리로 다음달 4일 첫 공판에 나선다.

손 총장은 2013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관사 관리비와 가스비, 인터넷 요금 등 4620만원을 법인과 교비 회계에서 지출한 혐의로 지난 5월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 됐다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정식재판에 회부됐다. 그는 청주의 한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해 왔다.

손 총장은 서울의 한 법무법인 변호사들을 선임해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학교법인 서원학원과 서원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총장 관사 교비회계 집행과 부적절한 기부금 업무처리, 법인 수익사업 미공고 등 11건의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지적됐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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