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삶인협회 김장 김치 나눔 행사
어제 탈북민에 1500포기 전달
임각수 전 괴산군수 배추 후원
충북개발회·신흥기업 ‘십시일반’
시민 ‘정’ 모여 따뜻한 겨울될 듯

5회 새삶인협회 김장나눔행사에 참석한 봉사자들이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5회 새삶인협회 김장나눔행사에 참석한 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사랑으로 버무려진 김장김치가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보듬었다.

지역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탈북민들을 돕기 위한 5회 새삶인협회 김장 나눔 행사가 18일 MBC충북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임각수 전 괴산군수를 비롯한 시민들의 정이 모여 더욱 후끈했다.

5년째 개최되고 있는 이 김장 행사에 임 전 군수는 매년 배추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도 그는 옥중에서 탈북민을 위한 1500포기의 절임배추를 지원했다. 또 충북개발회와 (주)신흥기업 등의 후원으로 양념 재료를 마련할 수 있었다.

탈북민들로 구성된 새삶인협회 증평‧괴산‧진천‧음성지회 회원들은 봉사로 나눔을 함께 했다. 쌀쌀한 날씨에 얼굴이 찌푸려질 법도 한데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80여명 봉사자들의 만면엔 웃음이 가득했다. 고향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외로워하는 탈북민 이웃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는 수혜자로 인식되던 탈북민들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직접 봉사자로 나섰다는 것도 이번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청주와 증평‧괴산‧진천‧음성 등 중부지역에 살고 있는 탈북 가정 300여가구에 전달됐다.

김금옥 새삶인협회장은 “매년 행사가 열릴 때마다 임각수 전 괴산군수님이 큰 도움을 주셔서 늘 감사해 하고 있다”며 “이러한 작은 관심이 탈북민들의 정착은 물론, 그들이 새 삶을 꾸려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한상길 청주지법민사가사조정위원회장은 “항상 큰 도움을 주시는 임 전 군수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여건만 된다면 앞으로도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이웃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김장에 참여한 한 봉사자는 “1500포기 김장으로 몸은 힘들지만 이웃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며 “오늘 담근 김장김치로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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