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회장 수당 분담 청주시 '수용'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전화 한 통에 청주시가 연 4억7964만 원의 예산을 분담하게 됐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민선7기 공약사업인 '경로당 지키미 사업' 추진과 관련한 예산 70% 분담에 대해 반발했던 청주시가 이 지사와 한범덕 시장의 전화통화 후 돌연 입장을 바꿔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에 경로당 회장들에게 월 5만원씩의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로당 지키미'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시작된다.

기존 도내 경로당의 25%인 1052개의 경로당이 있는 청주시는 "사업비 70%를 시·군에 분담시키지 말고 도가 전액 부담하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의 언론 보도 후 이시종 지사가 한범덕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결국 시가 사업비를 부담키로 하면서 갈등이 일단락 됐다.

시는 경로당 지키미 사업에 필요한 6억8520만 원 중 70%인 4억7964만 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담아 오는 20일 시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도내 시·군은 내년부터 읍·면·동 관리자 157명을 선정, 월 10만 원씩의 수당을 주고 경로당 회장에게는 월 5만 원씩을 지급한다.

읍·면·동 관리자는 월 10곳의 경로당을 순회 점검하고 경로당 회장은 관내 노인들의 경로당 이용을 유도하면서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도내 경로당 회장 4157명과 관리자 157명에게 수당을 지급하려면 연간 26억8260만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충북도가 30% 8억478만 원, 11개 시·군은 70% 18억7782만 원을 각각 분담한다.

시 관계자는 "노인복지 개선을 위해 한 발 양보했으나 자체로 추진할 노인 복지시책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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