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전국 최고농도 기록
대전·충남 등도 30㎍/㎥ 웃돌아
대기안정·중국발 먼지유입 원인

7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 수암골전망대에서 바라본 청주시내 전경. 뿌연 미세먼지로 온통 뒤덮여 시계가 흐리다. <동양일보 DB>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올해 초가을 충북의 초미세먼지(PM.25)농도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11월 들어 19일까지 충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42.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충북지역 지난해 11월 월평균 농도가 3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22%가량 상승했다.

충북에 이어 전북이 40.1㎍/㎥으로 40㎍/㎥를 넘어섰고, 경기(38.5㎍/㎥), 충남(37.2㎍/㎥), 광주(35.6㎍/㎥), 대전(34.7㎍/㎥) 등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지난해 11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3~31㎍/㎥ 수준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11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 6~7일의 경우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1㎍/㎥까지 올라갔는데 공식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것이다.

충청권에선 6일 충북과 충남, 대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59㎍/㎥, 71㎍/㎥, 54㎍/㎥를 기록했고, 7일에는 71㎍/㎥, 79㎍/㎥, 81㎍/㎥까지 치솟았다.

올해 초겨울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대기 정체와 맞물린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이 큰 이유로 분석된다.

때 이른 추위가 몰려왔던 지난해 11월의 경우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밀려 오며 대기 순환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초겨울 추위가 늦어지면서 바람이 약한 대기 안정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주와 대전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권을 유지하는 등 대기가 안정되면서 미세먼지가 쌓이고, 또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이 충청 등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영향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11월 기온이 높게 나타나면서 대기가 안정돼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가 깨끗해지려면 북쪽 찬 공기가 밀려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야 한다. 지난 19일부터 다소 추워지고 있고, 21일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린 뒤 주 후반까지 날이 추워지다가 주말을 기점으로 다소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워지면 공기가 깨끗해졌다가 기온이 오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이런 현상은 내년 봄까지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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