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 임금인상 잠정 합의 ‘극적 타결’
임금격차 해소·간호직 처우개선 노력 등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21일 파업이 예고됐던 을지대병원 노사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3년 연속 파업 위기를 넘겼다.

을지대병원과 노조에 따르면 이 병원 노사는 전날 오후부터 임금·단체협약 최종 교섭을 벌여 이날 올해 임금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인상폭은 임금총액 대비 11.28%다. 임금총액에는 개인별 연봉과 간호직 임금, 근속수당, 하계휴가비 등이 포함됐다.

병원 측은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개인별 기본급 인상과 더불어 간호사 처우개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3교대 근무 간호사 수당 인상과 신규·저연차 간호사 연봉 추가 인상 등이 잠정합의안에 포함됐다.

노사는 또 노사 간 협의체를 구성, 임금격차 해소와 임금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상시·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임단협 설명회를 갖고 조합원들에게 병원 측과의 잠정 합의 내용을 설명한 뒤 곧바로 정상 근무 복귀를 지시했다. 노조는 오는 28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쟁의조정신청에 돌입한 이 병원 노조는 지난 9월 11일까지 노사합의를 이루지 못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가 노사 양측의 현장교섭 연장으로 한 차례 무산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서로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대립을 이어가다가 21일부터 전면 총파업을 예고했었다.

2016년 설립된 을지대병원 노조는 노사갈등으로 그해 18일, 2017년 48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어 올해 노사협상에 지역 의료계와 노동계의 관심이 쏠렸다.

김하용 신임 원장(내정자)은 “삶터를 지키자는 마음으로 교섭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노사가 합심해 환자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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