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보호수 등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공모

드라마 로드넘버원 촬영지로 알려진 보은군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가 독특한 모습으로 사진작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은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보은군이 정이품송처럼 전설을 간직한 지역 보호수나 이에 준하는 나무에 얽힌 사연을 발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31일까지 지역에 흩어져 있는 보호수나 노거수(보호수 정도의 품격을 갖춘 나무로서 전설 등을 가지고 있는 나무)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나 유래 등의 이야기를 공모하고 있다.

현재 군은 보은읍 길상리 은행나무와 삼승면 원남리 버드나무, 장안면 서원리 느티나무,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 등 70여 그루를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중이다.

이 중 들판 한 가운데 독특한 모습으로 오롯이 서있는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는 오래전부터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으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0년 6~8월 2개월간 방영된 MBC특별기획 로드넘버원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정이품송은 조선 세조가 속리산을 행차할 때 타고 있던 연(輦)이 이 큰 소나무의 가지에 걸리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연이 무난하게 지나가게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보은군민이면 누구나 이 같은 이야기가 담긴 나무 1그루 당 1건씩 제안 가능하다. 1인이 여러 그루에 대한 중복 응모도 할 수 있다. 2500자 이상 분량이면 매수는 무방하다.

접수는 읍·면행정복지센터 산업팀에서 받으며 12월 중에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채택된 응모자에게는 15만원의 시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제안서 기준은 충족했으나 미 채택 응모자에게도 원고료 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송석복 산림녹지과장은 “참신한 이야기를 발굴해 정이품송처럼 지역 자원으로서 활용하겠다”며 “이번 공모가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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