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상대로 외모 비하 발언…폭언 등 막말도
셀트리온 측 “폭언 없어…라면 트집도 사실과 달라” 해명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 출신 서정진(61) 셀트리온 회장이 여객기 승무원을 상대로 외모 비하 발언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1등석에 탑승했다. 그러다 서 회장은 이코노미석에 있는 직원을 1등석 전용 바(bar)로 부르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여객기 사무장이 이를 규정위반이라고 제지했고, 서 회장이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서 회장이) 왕복 티켓값이 1500만원인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느냐고 따지고, 젊고 예쁜 승무원도 없다는 등 외모 비하 발언도 했다”며 “승무원에게 시종일관 반말하고 비속어를 썼다고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후 서 회장이 라면을 주문해 3차례 다시 끓이도록 했다는 게 승무원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반박했다.

셀트리온 측은 “당일 서 회장이 이코노미석 키친 복도에서 티타임 후 직원들과 함께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라운지로 이동하던 중 사무장으로부터 ‘규정 위반’이라는 제지를 받았고, 곧바로 라운지에서 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사무장과 ‘규정 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보도된 승무원 리포트 내용과 다르게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면에 대해서도 “식사 대용으로 주문한 라면이 덜 익었다고 하자 주변에서 이를 들은 승무원이 한 차례 다시 끓여준 것으로, 이후 재주문 요청은 없었다”고 해명했으며, 외모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본인이나 동승했던 직원들과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라고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예기치 못한 불편함을 느꼈거나 상처를 받은 분들이 계시다면 한 분 한 분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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