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김동잔 작가 작품
B77 전시 장면
청주쉐마미술관 기예은 작가 작품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쌀쌀한 날씨 탓에 외부활동이 꺼려진다면 미술관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아티스트 릴레이전을, 청주쉐마미술관에서는 갓 대학을 졸업한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홀로 느껴도, 함께 즐겨도 좋을 전시들을 소개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입주들의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가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에 볼 수 있는 전시는 김동찬 작가의 '동굴 탐험가 a spelunker'전과 허우중 작가의 '토요일부터 금요일까지 From Saturday to Friday'전이다.

김 작가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과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동굴의 모습으로 재탄생 시켰다. 동굴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축구용품, 이동식 주차텐트, 아날로그 모니터 등이다. 과거에 푹 빠졌던 것들을 동굴로 표현해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올 때 쯤 관람객 스스로 자신이 탐험가였고, 자신도 모르게 ‘김동찬’이란 동굴을 탐험하고 나올 수 있도록 한다.

허우중 작가는 줄곧 사회적 이슈와 시의성 담긴 만화적 이미지들을 콜라주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회화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간의 작업이 직접적이고 명확한 이미지 제시를 통한 사회구조의 불완전성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원인 없이 유발 되는 불안한 감정들을 함축적이고 단순화된 선과 도형으로 표현하는 추상회화다.

●B77

최근 청주시 운천동에 문을 연 B77에서는 오는 12월 15일까지 ‘맑은골 구루물 마을’전을 볼 수 있다.

B77은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모사업인 ‘콘텐츠 누림터’의 일환으로 마련된 시각콘텐츠거점공간이다. 청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청년사업가들로 구성된 1377청년문화콘텐츠협동조합이 운영한다. 개관전 ‘맑은골 구루물 마을’은 주민의 삶이 마을의 역사가 된다는 의도아래 운천동 주민들의 옛날 사진 90여장을 보여준다. 주민들이 운천동에서 살며 찍은 것들이다. 전시 기간 중 조합 구성원들은 사진들을 디지털화해 앨범으로 만들 계획이다.

●청주쉐마미술관

청주쉐마미술관은 오는 25일까지 대학을 막 졸업한 신생 작가들의 작품전 ‘불안정한 온도 1℃(Unstable Temperature 1℃)’를 연다. 이번 전시는 청년 작가 기예은, 김다영, 김아현, 박경은씨가 참여한다.

기예은 작가는 일상을 소재로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을 서로 다른 크기의 판넬을 사용해 퍼즐처럼 표현했다. 강렬한 색과 끊어진 테이프 라인이 패턴화 되어 가는 현대사회를 보여준다. 김아현 작가는 어둠 속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밤안개만 자욱하게 보이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고, 이를 통해 시력을 잃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엿본다. 검은색 배경에 크레파스를 겹겹이 떨어트려 그 두려움을 표현한다. 박경은 작가는 아크릴을 주재료로 사용해 사회의 틀에 갇혀버린 ‘내면의 감정’을 표현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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