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42일만에 정례회 군정질문 통해 해소

김응선 보은군의장과 정상혁 보은군수가 22일 열린 정례회 군정질문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행정조직개편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보은군과 보은군의회가 상호존중과 소통을 통해 협력키로 극적 화해해 42일간 끌어온 양 기관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됐다.

보은군의회는 22일 324회 정례회를 열어 정상혁 군수와 고행준 부군수, 김용학 기획감사실장, 최재형 행정과장이 출석한 가운데 펼쳐진 군정질문을 통해 조직개편에 앞서 단행된 승진내정자 발표 관련 집행부의 입장을 청취했다.

특히 김응선 의장은 군정질문자로 직접 나서 그동안 집행부에 대해 가졌던 섭섭한 마음을 표출하며 집행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질문을 펼쳤다.

김 의장은 “지난달 12일 임시회에서 군수에게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으나 40여일이 지나도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어 오늘 집행부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군정질문을 추진하게 됐다”고 운을 뗀 뒤 “조례도 통과되지 않았는데 군이 미리 조직개편을 기정사실화하고 승진 내정자를 발표한 것은 의회를 압박하고 무시한 것 아니냐”며 따졌다.

김 의장은 “지난달 12일 의장의 직권으로 의사일정 중단을 선언한 것은 축산과 신설 등 조직개편을 반대해서가 아니라 집행부가 의회를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닭 잡는데 쓸 칼을 소 잡는데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는 등 의장으로서도 잘 못한 부분이 있다”고 스스로를 낮춘 뒤 “집행부의 수장인 군수도 대승적 차원에서 상호존중의 뜻을 밝히고 유감을 표명할 의사가 없는 지” 물었다.

정 군수는 “이번 조직개편은 법령개정에 따라 이뤄진 후속조치로 축산과 신설은 부족한 인력을 보충해 축산인들의 민원불편을 덜기 위한 것이며, 승진내정자를 발표한 것은 조직개편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이 법령에 따른 것이다”고 반박한 후 “의장이 서운해 하는 부분은 상호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의회와 많은 대화를 나눠 서로 존중하고 상생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장도 “앞으로 군수님을 자주 찾아가서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 서로 오해가 있던 부분을 풀고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하면서 화해가 이뤄졌다.

정 군수는 이날 오후 속개된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추진하겠다”며 “희망이 넘치는 농촌으로 보은군을 이끌겠다”고 군정방향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2022년까지 150억원을 투입해 농산물산지유통판매센터를 조성하고, 대추농가 스마트팜 구축, 대추수출특화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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