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충청북도 시낭송경연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강혜경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8회 충청북도 시낭송경연대회에서 학생부 대상을 차지한 김효린양이 상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일반부 대상 강혜경씨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기대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아낌없이 격려해준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8회 충청북도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강혜경(59·사진·진천군 진천읍 송두리)씨. 감격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조심스럽게 수상 소감을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시낭송에 대한 깊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자기 제조업체인 (주)아티마 대표이기도 한 그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낭송을 시작했다고 한다. 시를 통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겸손해지는 연습도 할 수 있었다는 강씨.

“즐겁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번잡한 세상일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시낭송입니다. 그런 면에서 시낭송은 ‘그동안 수고했어’ 하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낭송한 시는 노천명의 ‘추풍에 부치는 노래’다. 시의 내용이나 여운이 가슴에 와 닿아 이 시를 택했다고 한다. 시가 몸에 배도록 집, 차 가리지 않고 틈틈이 연습했다.

2016년 6회 충청북도 시낭송경연대회에서 은상, 2017년 15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는 전국시낭송경연대회에 출전해 동상보다 더 큰 상을 받는 것이 다음 목표가 됐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더 실력을 쌓아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시의 감동을 전하는 시낭송가가 되고 싶습니다.”



●학생부 대상 김효린

8회 ‘충청북도 시낭송 경연대회’ 학생부 대상의 영광은 손동연 시 ‘풀이래요’를 낭송한 김효린(충주목행초 1년·사진)양이 안았다. 김양은 곧은 자세와 또랑또랑한 맑은 목소리로 시를 낭송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시낭송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시낭송을 할 사람들을 모집했는데 김양도 흥미를 느껴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평소 밝고 남 앞에 서는 것도 좋아했던 김양은 금세 시낭송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대상을 받고 싶어서 매일 학교와 집에서 열심히 낭송하고 연습했어요. 순서를 기다릴 때는 조금 떨렸는데 무대 위에서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어요. 마침내 상을 타서 정말 기뻐요”

이번 대회에서 김양은 손동연 시 ‘풀이래요’를 들려줬다. 부모님이 시의 내용처럼 “귀여운 강아지풀아~ 예쁜 도깨비바늘아~”하고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시를 선택했다고 한다.

시낭송을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김 양은 지금까지 강원문인협회 시낭송대회 동상, 윤보영전국어린이시낭송대회 금상, 재능시낭송대회 은상 등을 받았다. 여러 번 수상의 달콤함을 맛봤기 때문에 이날 대상은 큰 의미를 갖는다.

“처음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시낭송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하고 싶어요.”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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