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공주대박물관, 백제시대 도로 확인 착수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사적 12호) 내 백제시대 옛길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 발굴조사가 27일 시작됐다. 공산성은 백제 웅진도읍기(475∼538) 왕성으로 지목되는 곳이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에 따른 이번 발굴조사에는 문화재청과 공주대박물관이 함께한다.
쌍수정과 공북루 일원을 연결하는 백제시대 도로를 확인, 백제인들이 공산성 내 공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구체적으로 고증하려는 작업이다.
공산성 발굴조사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공북루 남쪽 발굴조사에서는 백제인들이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해 도로와 축대를 쌓고 대지를 조성한 뒤 기와건물 80여채를 계획적으로 조성했음이 드러났다.
공북루 남쪽에서 현재 금서루로 연결되는 백제시대 도로와 문지, 목곽고, 연못 등도 확인됐다.
2011년 조사에서는 645년(의자왕 5년)을 가리키는 ‘정관 19년(貞觀十九年)’이라는 글자가 확인된 옻칠 갑옷과 마갑(말 갑옷)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문화재청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추진단은 “발굴조사를 통해 새 도약을 준비하던 웅진도읍기 백제의 왕성 내 공간 구조와 더불어 왕도 경관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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