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원인 체질량지수보다 복부지방·피하지방에서 찾아야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복부 내장과 피하 지방량이 증가할수록 ‘게실염’ 위험도가 최대 2.9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도와 위, 소장, 대장의 약해진 장벽이 늘어나 생기는 꽈리 모양의 주머니를 게실 질환이라고 하며 구토와 복부 통증, 오심, 위장관 출혈, 변비 등 증상을 나타낸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태희(소화기내과)·조성우(외과) 교수팀은 최근 메이요클리닉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980년 1월 1일부터 2007년 12월 31일까지 미네소타주 옴스테드 카운티의 게실염 환자 2967명과 게실염이 없는 환자 9795명 중 게실염 환자 381명과 나이·성별을 맞춘 대조군 381명의 CT·체질량지수 등을 통해 복부지방량을 비교·분석했다.

비교결과 1980년부터 2007년 사이의 비만인구 유병률은 12%에서 49%로, 게실염 환자 발생률은 19%에서 40%로 각각 증가했다. 또 체질량지수는 게실염 환자군이 29.8±6.3, 대조군이 28.3±5.3으로 더 높았다.

특히 복부 내장 지방량이 증가할수록 게실염의 위험도가 2.4배 증가했고 피하 지방량은 게실염 위험을 2.9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희 교수는 “2000년 이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게실염 증가 원인을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화·비만·정상 체질량지수를 가진 환자의 게실염 발생 등에서 찾을 수 있었다” 며 “이번 연구를 통해 게실염 예방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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