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주민 건강파수꾼 역할 '톡톡'

영동군 상촌면 지역주민들이 군보건소 상촌지소에서 행복버스 의료진의 검진을 받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충북 영동군과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 등 3개 시·군 산골마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삼도봉 생활권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가 지역주민들의 건강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8일 영동군에 따르면 3개 자치단체는 2015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생활권선도 사업에 선정됐으며 국비 5억8100만원을 지원받아 민주지산(해발 1242m)을 경계로 맞대고 살고 있는 3개 시·군 9개 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주 의료·문화 행복버스를 공동 운행하고 있다. 당초 이 행복버스는 지난해까지 운영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지자 각 지자체는 자체 재원을 확보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동군의 경우 상촌면과 용화면 18개 권역이 사업 대상이다.

군은 의료·문화 취약지역 주민들의 질병 조기발견과 건강증진,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행복버스는 지난해 5월부터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맞춤형 검진과 상담, 처방, 진료를 제공한다.

진료는 매주 월·목요일 김천시, 화요일 영동군, 수요일 무주군에서 진행된다.

차량에는 흉부 X-선 촬영기, 골밀도검사기, 혈액분석기 등 첨단 의료장비가 설치됐고 내과전문의,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9명의 전문의료팀이 활약한다.

일반적인 검진 결과는 현장에서 바로 통보해주고 질병이나 질환이 의심되면 지역의료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영동군은 올해 상촌면 유곡2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5차례 행복버스를 운행해 1510건의 임상검사를 실시, 30명의 유소견자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동진료 버스와 함께 문화 버스도 뒤따른다.

여름에는 버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겨울에는 마을회관 등에 상영시설을 설치해 영화를 즐긴다.

군 관계자는 “지역 경계를 없애고 주민 삶의 질 향상과 3개 시·군의 공동발전을 위해 행복버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의료소외계층의 맞춤형 의료, 문화서비스 제공으로 군민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는 지난해 지역균형 발전사업 평가에서 우수 기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적 연계·협력 사업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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