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기 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백 기 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동양일보) 모범적이며 선도적인 지역개발 사업은 사업내용이나 추진방식에서 혁신적이어야 하며, 시대적 요구를 담고 있어야 한다, 연계협력과 문화재생의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먼저, 행정경계를 넘어서는 지역연계 협력 사업이다. 충북 단양과 강원 영월이 하나의 자연이 품은 한줄기 한자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단양군은 관광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관광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해 오고 있지만, 개발에 제약사항이 많고 낙후도가 심하며, 주변 지역과의 연계도 미흡했다.

단양군과 영월군은 충북도와 강원도의 도계지역으로서 김삿갓묘, 외씨버선길, 온달관광지, 소백산자락길 등 관광자원 개발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에 착안했다. 또한 백두대간 영서 에코힐링 벨트화사업, 소백산권 3도 접경 상수도 설치사업 등을 통해 시설과 서비스,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어 지자체간 협력의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

이러던 차에 단양군은 인근 강원도 영월군과 상생방안을 주민들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된다. 김삿갓과 온달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공유한 테마 길을 바탕으로, 캠핑장 조성을 통해 스토리 있는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고자 한다. 하나의 자연이 품은 단양과 영월 한줄기 한자락 이라는 비전을 세운다. 총 32억 원의 사업비로, 단양 소백산 자락길 부터 영월군 외씨버선 길까지의 연결로, 캠핑장 정비, 김삿갓 홍보관 설치를 기본 사업으로, 두 지역의 스탬프 투어, 농산물판매장 운영, 스토리텔링 등을 함께 하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지역개발 연계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하여 공동 운영을 논의했고, 지역 간 갈등 해소를 위해 단양군, 영월군 주민협의체를 각각 구성하여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행정경계를 넘어 고객중심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지자체간 협력사업의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선진형 생태·휴양 관광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남 담양군은 다양한 방식으로 참신한 도시재생모델을 보여주는 우수 사례의 하나이다. 쇠퇴되어 가는 담양시장을 지역민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참여를 통해 과거 기억을 간직한 공간을 보존하고 공유와 소통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자 창의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방법을 찾게 된다. 돌아온 담주 4길 융복합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된다,

과거 담양시장과 담주 4길 일대는 담양 경제를 이끌던 상업의 요충지였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시장의 기능은 점점 쇠퇴하고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게 되었다. 담양군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대상지의 75%를 매입하며 담양시장 활성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지역의 역사를 잘 아는 주민들과 예술가, 도시재생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담양시장 일대, 담주리라는 터전에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된다.

도심 재생을 위해 지역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며 지역의 새로운 거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담양시장 일대를 문화예술과 상업이 공존하는 거점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단순 관광지의 기능을 넘어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창작,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의 새로운 상권을 만들기 위한 계획이었다. 문화공간과 상업공간의 결합을 위해 전남형 푸른돌 청년상인 지원 사업을 유치함으로써 사업간 연계와 지원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이 지닌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활용하고자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특히 전남대 문화대학원생들의 사업 참여도 만들게 된다. 담양군은 2016년 12월, 쓰담길 창작공간 등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였고, 2017년 1월부터 건축, 문화 전문가로 구성된 “담주 쓰담길 조성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건축물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녹지, 도로 포장, 가로등, 옥외광고물 등의 디자인 표준안을 제작하여 활용하고 있다.

담주 4길에서 2017년 9월부터 진행된 주민참여형 토요장터와 2018 대나무축제 기간 동안 진행된 담주 골목영화제를 통해 지역민들의 참여와 새로운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담주 4길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운영하면서 사라진 마을공동체를 복귀시키고 지역 활성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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