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충북도교육청 감사관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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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영어의 Spirit는 ‘정신’과 ‘알코올에 의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한자의 주정(酒精)의 ‘精’자는 ‘깨끗하고’, ‘뛰어나며’, ‘총명하다’는 뜻이 있는 것으로 보아 술을 처음 맛본 사람들은 술의 긍정적인 모습만 기억했던 것 같다.

한방에서 술은 ‘백약의 으뜸’이라고 하였고, 미국 심장전문의 아더클란스티 박사는 알코올은 관상동맥에서 발생하는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다고도 하였다. 또한, 인간 생활에서 기쁘고, 슬픈 순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적당한 음주로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스트레스를 풀며, 내일을 위해 재충전하기도 한다.

술의 알코올은 구강 및 혀에서 소량 흡수되고, 약 30% 정도는 위장에서 흡수되며,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고 한다. 혈류를 타고 간으로 이동한 알코올은 알코올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고, 분해된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안에 있는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초산으로 분해되어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음주를 한 경우에는 몸속에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고, 이로 인해 피로, 수면장애, 떨림, 구토, 설사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한다.

제일 큰 문제는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세트알데히드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덜 분해된 알코올과 함께 혈관을 타고 온 몸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뇌에서 알코올이 감정 중추를 관장하는 변연계를 자극하여 웃게 만들거나, 화를 내게 하는 등 감정 조절에 이상이 생기게도 하고, 전두엽을 공격하여 행동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해마에 손상을 주어, 기억상실로 ‘필름이 끊어지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음주의 폐해에 대하여 교육을 받기도 하고, 주변동료의 불행한 소식을 듣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무언가를 기념하거나 잊기 위해, 또 한잔의 술잔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주량을 넘는 음주는 자신의 건강과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키며, 특히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운전은 반드시 추방해야할 사회악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에서는 2017년 음주운전 근절대책을 수립하여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한 전도유망한 청년으로 인해, 국회에서 음주운전 처벌강화를 골자로 한 일명 윤창호법이 발의 되었다. 절제 없는 음주는 모든 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사건이었다. 음주의 소중한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음주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충북교육 가족의 건강한 음주생활을 기원해 보며, 오늘 저녁 회식에는 맥주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며 담화를 나눌 것을 제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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