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예스24 베스트셀러 분석…에세이 상위권
40대 여성 주요 고객으로… 20대 독자 영향력 커져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올해 출판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위로’와 ‘공감’이었다. 3일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발표한 2018년 베스트셀러 분석 및 도서판매 동향 발표 자료에 따르면 ‘위로’와 ‘공감’을 주제로 한 에세이가 종합 10위권 내 6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올해 도서 시장에선 위로와 공감을 주제로 한 에세이들이 인기를 끈 반면 소설은 예년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 지친 마음을 책 속에서 위로받으려는 독자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연간 베스트셀러 1위는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전하는 인생 명언집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차지했다. 구매 연령층 보면 20~30대 여성(52.9%) 외에도 40~50대 남성(9.5%)들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남녀 독자들로부터 고르게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 예스 24의 집계에서도 1위로 나타났다.

연간 도서판매 동향을 보면 도서 판매권수와 판매액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시·에세이는 21.9% 늘어나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소설은 지난해에 비해 2.0% 감소했다.

올해 도서 구매층을 성별·연령대별로 보면 여성 독자가 60.5%를 차지했으며 남성은 39.5%였다. 특히 40대 여성이 19.5%로 서점가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으며 중고학습, 소설, 아동 분야 도서 구매가 많았다.

도서시장에서 20대 독자층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연도별 종합 10위권에 든 도서의 연령대별 구매 비중은 30대 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지만 올해는 20대 독자가 33.1%를 차지하는 등 20대 독자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예스24의 경우 북한 관련 도서 판매량이 약 4만8000권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8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부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5년간 판매량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간 종수 또한 143권으로 최근 5년 간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약 1.6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 운동과 함께 각종 디지털 성폭력 사건과 대표적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 소식 등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의 주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예스24에서는 올해 페미니즘 관련 도서가 114종 출간되는 등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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