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최근 충주시의회 한 여성 의원이 여성공무원들의 차별을 이슈로 부각시켰다.

해당 시의원은 남녀평등을 골자로 한 양성평등법에 위배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일반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남녀평등을 주제로 한 이 같은 주장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지자체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남녀 성비가 불균형을 이룬다는 게 해당 여성의원의 지적이다.

단순 비교를 넘어 현재 지자체에 근무하고 있는 7급 공무원부터 4급 고위직 공무원까지 비율을 상세히 조사해 시의회 사전발언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혔다고 한다.

이 같은 주장은 남녀차별로 인한 사회적 관심 촉구에 더해 성평등 제고를 위한 관심을 더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시 말해 여성공무원들을 승진에서 배제하지 말고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배려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실질적인 성평등 제고를 위해서는 여성 대표성 확대가 우선적 과제다.

흔히 공직 내부에서 여성공무원들이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경우를 ‘유리천장을 부순다’는 표현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남성공무원 입장에서는 역차별을 주장할 수도 있다.

냠녀평등을 기본으로 동등한 조건에서 공정한 경쟁을 벌이는 경우 현재 대부분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

수많은 여성들이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여태껏 우리사회에서 내려오는 ‘마초적 사고’에서 기인했다는 설(說)이 대세다.

‘마초’는 남성적 기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심리적 경향에다가 여성에 대해 우월적 의식을 갖는 증상을 가리킨다.

‘마초’ 근성에서 기인한 남성공무원들의 불공정 약진 주장과 그 반대로 여성공무원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은 예나 지금이나 또는 앞으로도 여전히 논쟁거리다.

공직 내부에서 ‘마초’ 근성을 지닌 남성공무원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약진하는 여성공무원들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여성공무원들이 진급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에둘러 표현한 주장은 좀 더 속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해당 여성 시의원 주장이 몇몇 특정인을 위한 논쟁거리가 안 되길 바랄 뿐이다.

그래야만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여성 역차별 논리가 제대로 먹혀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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