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9-02-19 09:50 (화)
동양칼럼/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백지화가 정답
동양칼럼/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백지화가 정답
  • 김영이
  • 승인 2018.12.04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보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7월19일자 동양칼럼 ‘꼭 광화문 집무실이어야 하나’를 통해 집무실 이전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던 필자로서는 이같은 소식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더 욕심낸다면 이전보류 검토가 아니라 아예 이전계획을 백지화해 국민들의 비판적 시각을 거둬줬으면 하는 거다.

집권 초기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졌다. 워낙 문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했고 행정안전부 등이 광화문정부청사에서 세종정부청사로의 이전이 확정되며 ‘광화문시대’ 작업이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대선 공약은 물론 취임식에서도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가겠다”고 한 만큼 ‘광화문대통령시대’ 도래는 필연적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엔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잔을 나누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박한 꿈도 곁들여져 있다.

정말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 전혀 연출되지 않은, 그러면서 불특정 시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국민들은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만족스런 삶을 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의 처지는 어디 그런가.

사드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미·중 무역전쟁, 유가인상 등 요동치는 국제 경제의 영향 탓도 크지만 국내적으로는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업들은 기업들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근로자는 근로자들대로 모두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심지어 IMF때보다도 더 살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이곳저곳서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정권을 인정 못하겠다는 보수세력의 끈질긴 흠집내기와 문 정권 출범의 절대 지지층이었던 민노총·전교조 등 진보성향그룹마저 연일 시위집회를 하면서 불안한 국민들을 더욱 사지로 내몰고 있다. 그나마 희망이 하나 있다면 한반도평화 조기정착인데 이 마저도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돼 답답할 뿐이다.

청와대의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이전 보류 검토 소식은 늦었지만 참 다행이다. 집무실을 지금의 청와대에 둔다고 해서 국민과의 소통이 안되고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런 판국에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집무실을 이전할 때냐, 그 돈으로 민생정책이나 챙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또 광화문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대체할 마땅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반면 청와대에는 대통령 집무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 그 기능에 맞게 배치돼 있다.

그럼에도 굳이 집무실을 옮겨야 하느냐에 대해 반론과 비판이 따르는 건 당연하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세종로 중앙분리대를 제거하고 역사광장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만일 대통령 집무실이 광화문에 들어선다면 경비·경호가 훨씬 강화될 수밖에 없고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불편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청와대에서 광화문 광장까지의 거리는 1.8㎞, 정부청사에서 광장까지는 100m다.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진정한 소통이지 단순한 소통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집무실 이전 보류가 공약 후퇴로 비쳐질까 우려하겠지만 이전 추진이 오히려 국민적 냉소에 부딪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에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집무실을 두고 광화문에 별도의 작은 집무실을 두는 방안과 이전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여러 대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약 이행에 매몰되다보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돈 들여가며 괜한 사무실을 옮길 필요까지는 없다는 거다. 지금이 한가하게 집무실 타령이나 할 때가 아니라는 거다. 국민이 요구하는 게 뭔지를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 실행하는 게 청와대가 할 일이다. 세이공청(洗耳恭聽)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