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희 청주시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동양일보)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공무원 면접 준비를 하면서 ‘청렴’은 가장 중요한 면접 질문 중 하나였기에 관련 사례나 모범답안을 외우면서 청렴의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던 때가 기억이 난다.

공직자에게 청렴을 강조하게 된 것은 공무원이 공익을 위해서 일하고 나아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무원 사회에 부패가 만연하게 되면 수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볼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신뢰가 깨지게 되기 때문에 청렴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공무원이든 처음 임용돼 발령받을 때 생각할 것이다. ‘항상 국민을 위해서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지’, ‘매일 하루를 뒤돌아보며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해야지’, ‘언제나 부패를 경계하고 올바른 태도를 가져야지’ 등. 나도 그랬듯이 많은 신규 공무원들이 올곧은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익숙함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처음 가졌던 각오와 포부를 점차 잊어버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나 또한 초등학교 여름방학 계획부터 시작해 대학교 방학 계획까지, 처음에는 알찬 마음으로 계획표를 만어 빵빵하게 채웠던 기억이 난다. 방학 초기에는 어느 정도 계획을 진행해나갔으나 집에서 놀고먹고 자는 게으른 생활이 계속되면서 그 생활에 익숙해져 버려 방학 계획을 끝까지 이행하지 않게 됐던 경우가 많았다. 어떤 때에는 이행한 계획을 체크하려고 빨간 펜을 사뒀었는데, 그 펜을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서 쪽지시험을 채점할 때나 돼야 처음 뚜껑을 연 적도 있었다. 초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부패를 저지르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부패를 경계하는 마음가짐을 항상 유지하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다.

청렴에 대한 초심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렴이란 개념이 너무 막막해서 감이 잡히지 않을지도 모르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같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기 전 잠깐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오늘 업무 중 실수한 것은 없는지, 민원인에게 불친절하게 대한 것은 아닌지 등 사소한 것부터 조금씩 챙겨간다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점차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 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이 꾸준하게 노력하지 않는다면 초심은 금방 잊힐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청렴결백한 공무원이라는 이상형을 달성하기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루 중 조금만 더 민원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조금만 더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초심을 유지해야겠다. 그리고 먼 미래에 이 기고문을 보고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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