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제천시장 시정 질문에서 시 문제점 지적에 고개 숙여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이상천 제천시장이 제천시의회 시정 질문 자리에서 날카로운 시의원의 지적에 담담하면서도 확고한 대답으로 위기에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5일 271회 제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 나선 이정임(자유한국당 제천 나)의원이 제천시 재산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장기간 상가 기능을 상실한 청전지하상가 활성화 대책과 시 소유 비둘기아파트 상가를 수년째 공실로 방치되는 이유 등에 대해 물었다.

먼저 청전지하상가에 대한 질문에 이 시장은 “올해 6300만원을 투자해 50%를 차지하는 도로 부분의 미관을 개선했다”며 “결국 청전지하상가를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내년도 당초 예산에 1500만원을 세웠다. 복잡하게 얽힌 채권문제를 태평양 법무법인에 위탁해 정확한 채권 관계를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청전지하상가는 20여 년 동안 방치됐다”면 “보상과 개인채무 채권회수에 5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매년 채권 소멸될 때까지 이자 25%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권자들이 요구하는 대로 시가 끌려 갈수 없다. 상생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시비나 특별교부세 등 예산 세워 추진해야 한다”며 “최소의 사업비로 청전지하상가 채권관계 해결할 수 있다면 적극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둘기아파트 상가에 대한 문제점 및 향후 대책에 대한 질문에 이 시장은 “306호는 도시재생센터 사무실로 쓰고 있는데 향후 북카페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302호는 오랫동안 방치돼 회계과의 관리가 소홀했고 ‘잘못했다’. 철저한 관리로 비난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실 매각해도 실익이 없는 상황이고 사무실을 나눠 민간단체에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거듭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처럼 지자체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 의원의 시정 질문에 답변자인 시장이 잘못을 인정하는 사례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 의원도 “시장님 명쾌한 답변하셨기에 특별한 보충질의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질의를 마무리 했다.

청전지하상가는 지난 1997년 29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 1146㎡ 규모(상가 26개)의 상가다.

당시 허가조건은 시설 준공 후 제천시 기부체납 및 20년간 무상사용 권리 등이었지만 준공 전 사업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비둘기아파트 상가는 1991년 시가 건설했으며 30개 점포 중 302호와 306호가 미분양되면서 시 소유로 남아있다. 제천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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