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후련함 교차…실망감에 한숨도 ‘역대급 난이도’ 국어, 정시 최대 변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청주시 서원구 청주중앙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수능 성적을 살펴보고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청주시 서원구 청남로 충북고에서 3학년 수험생이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청주시 서원구 청남로 충북고 3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이 성적표를 조심스럽게 확인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아 어떡해 망했어” “내 성적표 맞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5일 배부됐다.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과 한숨이 교차했다.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아 ‘불수능’으로 불린다. 국어는 역대급 난이도였고, 영어 1등급 비율은 반으로 줄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잘 나와 미소를 띤 학생도 있었지만, 등급이 떨어졌다며 침울한 표정을 짓거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날 오전 시끌벅적 웃음꽃이 피어나던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중앙여고 3학년 교실은 ‘성적표를 나눠주겠다’는 담임교사의 말에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긴장한 표정으로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박모(18)양은 “가채점 결과보다 국어가 너무 떨어졌고 다른 과목도 생각만큼 잘 보지 못한 것 같다”며 “수능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부모님과 상의 후 재수를 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예상보다 못한 성적에 울음을 터뜨리거나 낙심한 표정으로 종례가 끝나자마자 교실 밖으로 나가버린 학생도 있었다.

담담한 얼굴을 한 수험생도 있었다. 김모(18)양은 “다행히 예상했던 등급 안에 들었다”며 “국어가 걱정이었는데 너무 어려워 변별력이 없는 탓에 중하위권 학생에겐 큰 타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채점으로 이미 성적을 확인한 상황이어서 매우 놀라거나 좌절하기보다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서로 성적표를 비교하며 등급커트를 확인하거나 지원한 수시전형에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고생했다고 안아주며 위로·격려하기도 했다.

성적표에는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시됐다. 절대평가 과목인 한국사와 영어는 등급만 기재됐다.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 비율이며, 등급은 수험생 영역별 선택과목 성적으로 9개 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면서 대입 정시모집 일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시전형 합격자는 오는 14일까지 대학별로 발표되며, 17일부터는 수시 합격자 등록이 시작된다. 1차 등록은 19일까지다. 정시 원서접수는 29일부터 내년 1월 3일이며, 정시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 29일까지 대학별로 이뤄진다.

올해 수능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은 소신지원이 가능해졌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이른바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교육청은 15일 오후 2시부터 청주·충주·제천에서 동시에 ‘2019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이도근·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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