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 세종지역 담당

신서희 취재부 차장
신서희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전.현직 임원진 선출과 관련 고소고발 등 법정공방이 이어지며 2년 넘게 내홍을 겪고 있는 세종시태권도협회(이하 세태협)를 보는 시선이 따갑다.

많은 시민들은 밥그릇 싸움에 갇힌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해 한다.

특히 연기군에서 세종시로 승격되면서 300여개 이상의 태권도 도장이 늘고 규모가 커지면서 이른바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들간 주체만 바뀌는 싸움이 끝이 없는 것 같아 볼썽사납다는 비판도 있다.

태권도 관계자에 따르면 한개의 도장이 새로 문을 열때마다 세태협에 300만원씩 등록비를 낸다. 세종시 신도심이 들어서며 세태협 규모는 급작스럽게 커진 게 사실이다.

2년전 뺏으려는 자는 세태협내부가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다며 비리폭로 등으로 개혁을 주장하는 혁신파로 외부에 노출됐고 결국 기득권 세력이 밀려났다. 지난 10월 신임회장 선출이후 새집행부가 꾸려졌지만 기득권세력들은 2년간 당했던 것에 대한 복수혈전이라도 하듯 회장 불법선거, 시체육회 임원인준 항의, 각종 고소고발 등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 현집행부는 세태협 정화를 피력하며 전집행부가 막무가내 운영을 해온 것에 대한 감사 진행 등 끝까지 간다는 입장이어서 내홍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협회 사업목표를 보면 태권도 국민에게 널리 보급해 국민체력을 향상하게 하며, 건전한 여가선용과 명랑한 기풍을 진작하는 한편 운동선수 및 그 단체를 지원·육성하고 우수한 선수를 양성해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나와있다.

지금 세태협은 사업목표에 따라 태권도 종목운동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기위해 노이즈마케팅이라도 하는 것인가? 관장들 싸움에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까 학부모들의 실망은 깊어진다. 태권도계의 조직 윤리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권도 산업 육성 발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이제라도 세종시태권도계가 힘을 합쳐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 품격에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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