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2%…경기 분당 77% 최고
이종배 “노후관로 수시 점검해야”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의 지역온수배관 파열사고와 관련, 전국에 노후배관이 산재돼 ‘제2의 백석역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유한국당 이종배(충주) 의원이 6일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받은 ‘장기사용 배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체 배관 2614㎞ 가운데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배관이 32%(6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이 전체 248㎞ 중 77%(191㎞)가 노후배관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강남 54%, 서울 중앙(이촌·반포·마포 일부) 53%, 고양 50%, 대구 34%, 수원 33%, 청주 12%, 용인 1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세종과 화성, 동탄, 파주, 삼송, 판교 등 신도시 지역은 배관망이 설치된 지 20년이 되지 않아 낡은 배관이 없었다.

청주의 경우 전체 93㎞ 중 11㎞(12%)가 20년 이상 노후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의 노후배관은 지역난방공급이 비교적 초기에 이뤄진 분평동과 하복대 택지개발지구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인 열수관 기대수명은 40년으로 20년 이상 사용관을 노후된 것으로 본다. 여기에 주변환경에 따라 사용기간이 줄 수 있고, 외부충격 등에 의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지역 내 열수관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비율이지만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고양 열수관 파열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 5일부터 지역 내 열수관에 대해 열화상 카메라 등으로 점검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번 고양 배관 사고에서 보듯 배관이 파열될 경우 큰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청주시 등 각 지역의 노후관로에 대해 수시로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차량에 타고 있던 손모(69)씨가 숨지고, 40여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인근 2800여가구에 난방용 열 공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도 빚어졌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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