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아침을 여는 시



빗돌을 세우며

-고 조정주 시인 1주기에



조 철 호





바람처럼 잠시 우리 곁을 스치고 갔으나

그 깊고 따스함 우리는 알고 있지

그리고 결코 우리를 떠나지 못할 사람이어서

우리는 그대를 끝끝내 그리워하기로 하네

쓸쓸했던 그대 옷깃을 세우고 멀리 사라진다 해도

괴산군 문광면 송평리 고향마을이

짝사랑으로 평생 몸살을 앓던

한 가난한 시인을 잊는다 해도

우리는 그대 그리워 빗돌을 세우네



-시집 ‘유목민의 아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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