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도심 도로에 과다하게 뿌려진 제설 소금이 중앙선 부근에 하얗게 쌓여 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공주시가 도심에 제설용 소금을 과다하게 뿌려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공주시에 따르면 적설량 1~2cm의 첫눈이 내린 지난 7일 밤 덤프트럭을 동원해 중국산 천일염 30t을 관내 강남·북 주요 도로와 국도 23·32호 일부지역에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별로 눈이 내리지 않은 곳 등 차량 운행에 큰 지장이 없는 곳까지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뿌림에 따라 보행자의 호흡기 질환 유발은 물론 도로파손과 차량부식 우려를 낳고 있다.

시민 이모(49·중학동)씨는 “살포 후 4일이 지난 10일 현재까지 하얀 소금이 도로를 뒤덮고 있다”며 “차가 빠르게 지날때마다 가루가 날려 숨쉬기조차 겁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택시기사 시민 박모씨도 “과다하게 뿌려진 소금 때문에 도로가 파손 될 경우 겨울이 지나면서 곳곳에 싱크홀이 생긴다”며 “택시 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까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문화 관광도시 공주의 특성을 살려 제설제도 친환경 자재 사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공주시가 사용중인 제설제는 소금이다. 염화칼슘보다 친환경적이라고는 하지만 염분 자체가 유해하기 때문에 도로와 가로수 등에는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금을 쓰는 이유는 1t당 7만9000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반면 친환경 제설제는 단가가 이보다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친환경 제설제를 쓰고 싶어도 예산 여건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눈이 오더라도 가급적 소금이나 염화칼슘 사용을 최대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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