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 순간을 못이긴 ‘홧김 살인, 묻지마 폭행, 방화, 공공시설파손’등의 심각한 사건들이 툭하면 매스컴을 타고 우리를 경악케 하고 있다. 순간적인 화를 억누르지 못하는 사건들의 심각성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지 이미 오래다. 분노범죄는 치열한 경쟁 속에 내몰리고 극단적인 이기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평소 쌓인 불만이나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의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나 피해의식 등도 개인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가장 쉬운 일이면서도 안 지켜지는 일이 바로 자주 화내는 일이다. 이렇게 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어린 시절 가정에서 무조건 네가 최고다, 이겨야 한다, 개그장이라도 좋다 기죽지 말고 자라다오. 이런 식으로 자녀의 가정교육을 잘 못한 원인도 있다. 그것은 누구나 자녀가 한둘이다 보니 왕자요, 공주로 귀하게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비위만을 맞추어 주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원만한 소통보다는 화를 자초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그러러면 우선 극단적인 표현을 하지 말게 해야 한다. 가끔은 내가 나쁜 아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시랑스럽고 믿음직 스러운 자녀라도 누구나 불완전한 미성숙된 어린이일 뿐이다. ‘난 이런 거 못 참아’라고 생각해 봤자 스트레스만 커진다는 것을 일러 주어야한다. 자신의 욕설과 폭력행사를 정당화하려는 것을 고쳐주어야한다. 흥분상태에선 실수를 하기 쉽다는 것을 일러주고 차분한 상태로 대응하는 게 언제나 더 이롭다는 점을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화내봤자 얻는 게 없으니 즉각 화를 풀도록 해야 한다. 화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후회하기도 만족하기도 한다는 점을 일러 주어야 한다. ‘난 화가 났으니까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친구들로부터 외톨이가 된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 화가 났을 때 숫자 거꾸로 세기, 주문 외우기, 심호흡하기, 자리 피하기, 분노의 원인과 결과를 매모해보기 등의 방법도 지도해 볼 수 있다. 화는 너무 참아도 문제고, 참지 못해도 문제다.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화는 생겼을 때 바로바로 푸는 것이 가장 좋다. 가장 쉬운 방법은 천천히 심호흡을 여러 번 하는 것이다. 깊고 느린 호흡은 진정효과가 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누워서 온 몸에 힘껏 긴장을 주었다가 순간적으로 힘을 빼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심장박동이 점차 정상수준으로 돌아가고 신체가 안정이 된다.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욕구가 현실에서 잘 구현되지 못하면 마음의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 분노를 억지로 꾹꾹 눌러 담으면 화병이 되고, 반대로 분노를 쉽게 참지 못하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표출시키면 분노발작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된다.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의 이면에는 성장기에 심각한 외상을 경험했거나, 또는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심각한 경우보다는 부모가 자녀를 화를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화를 잘 내고, 인간관계가 힘들어지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화는 결과이자 또 다른 부정적인 행동을 불러 일으켜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부모는 언성을 높이거나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똑똑한 아이라도 누구나 반드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분노 범죄가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닌 근본적으로는 가정에서 자녀에게 화를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데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자녀에게 가르침을 줄때에는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 공감해주고 난 후에 행동수정지지침을 줄때에는 짧고 간결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소 부모가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아이들은 읽고 듣고 배우는 것보다 보고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자녀를 비난만 하고 무시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보아야 한다. 화를 자 주내는 아이에겐 욱하는 부모가 있는 법이다. 아이의 같은 실수에도 화내지 않고 다시 차분히 가르쳐주고 아무리 깊은 자식사랑이라도 자신의 욕망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심각한 분노 조절에 문제가 있는 자녀는 전문가를 통한 개인 상담을 통해서라도 꼭 고쳐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의 자녀가 미래사회를 주도 할 꿈나무이며 대한민국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