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높아 문화재 지정 추진

충주석씨 문중이 기증한 ‘왕지(王旨)’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주석씨 문중이 10일 소장 중이던 ‘왕지(王旨)’를 충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왕지(王旨)’는 조선시대 국왕 명령과 관직 등을 내리는 문서는 보통 ‘교지(敎旨)’라고 하지만, 고려시대와 조선 건국초기에는 ‘왕지(王旨)’로 불렸다.

조선시대 ‘왕지(王旨)’는 초기에 극히 일부 사용돼 희소성이 높다.

충주박물관에 따르면 ‘왕지’에 등장하는 석여명(石汝明)은 고려 공민왕대에 문과에 급제했으나 고려 멸망과 함께 사직했다.

조선시대 태종은 손수 쓴 왕지를 내려 가선대부(嘉善大夫·종2품 품계) 관직을 준 뒤 집현전(集賢殿) 제학(提學)에 임명했다.

하지만 석여명은 충신은 두 군주를 섬기지 않는다고 사양한 뒤 충주에서 학문에 전념하다 생을 마감했다.

충주석씨 문중 대종손 석균성씨는 “우리 가문이 충주 석씨인 만큼 충주를 대표하는 충주박물관 전시와 연구 자료로 널리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중과 협의해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주박물관은 기증받은 유물을 보존처리한 뒤 일반에게 공개하고, 관련 연구자들의 학술연구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희소성 높은 문화재인 만큼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전시와 학술 연구에 적극 활용해 지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심화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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