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구태 되풀이… 의원 25명 전원 미국 그랜드캐니언 외유, 아산 개선…싱가폴서 전통시장 활성화 공부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천안시의회와 아산시의회가 상반된 해외연수를 추진해 비교가 되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의원 25명 전원이 외유성 해외출장을 떠나는 반면, 아산시의회는 활성화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의 전통시장의 운영시스템을 배우러 간다.

천안·아산시의회에 따르면, 천안시의회 25명 전체 의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30명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7박 8일간 샌프란시스코와 라플린, LA 등 미국 서부지역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시의원 1인당 300만원과 사무국 직원 여비 등으로 모두 9294만원의 시민세금을 사용한다.

천안시의회가 밝힌 이번 연수과제는 의회제도 및 운영 비교 견학, 사회복지 정책 및 제도 서비스관리 벤치마킹, 도시재생 및 자연환경 보존 활용사례 시찰이다. 주요일정은 노인시설, 하수처리장, 의회, 실리콘밸리, 그랜드캐니언, 한인타운 방문 등으로 짜여있다.

상임위원회 구분 없이 의원 전체가 미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반면, 아산시의회 운영위원회 소속 8명 중 5명의 의원과 사무국 1명 등 6명은 17일부터 22일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사아로 국외연수를 떠난다. 1인당 280만원(자부담 30만원 포함) 등 총 1500만원의 예산을 쓴다. 방문목적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의회제도, 활성화된 재래시장활성화 운영시스템 실태분석, 친환경도시정책을 위한 중앙정부와 자치정부의 노력과 과제 비교 분석이다. 나머지 11명 의원은 아직 국외연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천안시의회는 구태 되풀이, 아산시의회는 그릇된 관행 개선’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천안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 등에 관한 심사 규칙에는 단순 시찰·견학 등을 목적으로 하는 국외출장을 억제하고 출장인원은 목적에 맞게 필수인원으로 한정되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은 “자영업자들의 폐업 속출 등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 7월 의회출범과 함께 논의돼왔던 사안이라 미국연수를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내용 있는 연수진행과 연수보고서 제출을 통해 시민들께 필요한 연수였음을 이해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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