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용역연구 통해 효능·사업성 확인

영동군은 지난 10일 군청회의실에서 일라이트 실증연구 용역 보고회를 열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영동지역에 대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신비의 광물 ‘일라이트(illite)’가 산업용으로 본격 개발될 전망이다.

영동군은 학산~양강면 일대에 5억t가량 매장돼 있는 일라이트를 상용화하기 위해 발주한 일라이트 실증연구 용역을 통해 이 광물이 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하고 아토피 피부염 등에 일정 부분 효능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군은 지난 6월 영동 일라이트 원료소재의 안전성과 효능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설 오송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 센터는 영동지역의 일라이트에 대한 성분분석, 방사능 평가와 함께 동물모델을 적용한 아토피 피부염 억제효능, 장내 염증억제 효능을 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시험평가 결과 영동 일라이트의 방사능 발생량은 자연 방사능 수준으로 안전관리법이 정하고 있는 세슘·라듐·토륨·우라늄 등 생활 방사선 수치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모델에 일라이트를 적용한 아토피피부염과 장내 염증억제 효능 관련 실험에서도 염증치유 후 일라이트를 처리하지 않는 피부에 비해 가피가 두꺼워지지 않았으며 장내 염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 센터는 연구결과 영동의 일라이트를 화장품 원료, 입욕제, 동물용 사료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군은 현재 조성 중인 영동읍 매천리 레인보우힐링타운의 숙박시설에 일라이트를 활용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특히 군은 지역 부존자원인 일라이트의 효능이 입증됨에 따라 이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최근 시정연설에서 15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 세라믹 설비와 테스트베드를 위한 일라이트연구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군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에 의뢰해 기본특성분석, 문헌자료조사, 특허조사와 일라이트 함유제품 성능, 기능성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일라이트 자원 확보를 위해 지난 4월과 6월 채굴권 4개 광구(229㏊)와 지난해 11월 탐사권 1개 광구(46㏊)를 산업통상자원부 광업등록사무소에 등록했다.

현재 영동지역에서는 4개의 광산업체가 연간 2000t의 일라이트를 생산해 공업용, 농업용, 사료용 등 각종 산업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일라이트는 건강·미용·건축분야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영동지역의 핵심자원”이라며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일라이트 산업화와 연구를 강화해 지역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37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처음 발견된 일라이트는 중금속 흡착과 유기물 분해 능력이 탁월해 '신비의 광석'으로 불리고 있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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