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오영식(51) 코레일 사장이 최근 KTX 사고가 잇다른 데 대한 책임을 지고 11일 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오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해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어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6일 취임한 직후 해고자 90여명을 전원 복직시키고, 10여년간 해고된 상태로 법적투쟁을 벌이던 KTX 여성 승무원들의 정규직 재고용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오송역에서 전기 공급이 끊겨 KTX 열차 운행이 중단된 사고, 지난 8일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까지 3주 동안 10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책임을 지게 됐다.

오 사장은 2003년 16대 국회를 시작으로 17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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