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남 취재부 홍성·예산 담당부장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홍성군에서 국제단편영화제가 처음으로 개최됐다.

시작이야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자자체가 3억원이란 예산을 들여 단편영화제라는 지역문화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소지역 환경 속에서 어렵게 싹이 튼 단편영화제라는 문화의 싹은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소지역에서는 신선한 문화의 첫 경험일 수밖에 없다.

7월부터 개최 논의가 시작돼 시기가 촉박했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영화진흥기금을 지원받지 못해 이번에 홍성군에 예산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영화조직위원회의 궁색한 변명도 들린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지역에서 단편영화제란 테마로 영화 문화를 싹틔웠다는 것은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갖는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홍성군은 충남도청의 수부도시로 얼마 전, 전남 무안군과 시 승격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경제적 가치도 지역발전을 위해 마중물이 되지만 그에 반해 문화적 가치도 지역 발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번 홍성군의회 군정질의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국제단편영화제의 예산 문제가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그러나 문화적 가치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산물이 아니다.

들리는바에 의하면 몇몇 의원들이 예산확보 전제 하에서 내년 개최 여부를 확정짓겠다는 의견을 들고 나온 것은 너무 이른 결론일 수 있다. 합의적인 논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미얀마에서 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물론 홍성군도 본선에 올랐던 10여 편의 단편영화로 참가를 한다. 여기에서 하나의 작품이라도 우수작으로 선정이 이뤄지면 홍성군은 영화 개최지로서 단연 명부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렵게 착상된 국제단편영화제가 ‘3일 천하’로 끝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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