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내년 2월 10일까지 기획전

중국 삼국시대(오, 222∼280) 진묘수. 난징박물원 소장.
국보 제162호 무령왕릉 석수.
중국 삼국시대(오, 222∼280) 진묘수. 난징박물원 소장.
국보 제162호 무령왕릉 석수.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무령왕릉에서 나온 수많은 유물 중에는 국보 162호로 지정된 석수(石獸)가 있는데 ‘진묘수(鎭墓獸)’라는 명칭으로 더 유명하다. 무령왕릉 출토 지석과 진묘수를 대표 브랜드로 선정한 국립공주박물관은 진묘수 기원과 계보를 추적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고대 동아시아 무덤의 수호신, 진묘수’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내년 2월 10일까지 볼 수 있다.

석수는 왕릉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왕릉 중에서도 석수의 존재가 최초로 확인된 것은 1971년 이뤄진 공주 무령왕릉의 발굴이었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진묘수는 무덤 통로 중앙에서 밖을 향해 놓였으며 크기는 높이 30.8㎝, 길이 49㎝, 너비 22㎝다.

진묘수는 입이 뭉뚝하고, 머리 위에는 나뭇가지 형태 철제 뿔 하나를 단 ‘유니콘’이다. 몸통 좌우와 다리에는 날개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불꽃무늬가 조각됐다.

백제에 유입된 도교사상 영향력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알려진 이 유물은 국내에서도 유일한 진묘수다.

전시는 무령왕릉 진묘수뿐만 아니라 중국 난징에 있는 1급 유물인 청자 진묘수 등 문화재 12점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출현한 진묘수와 진묘수 문화가 백제로 유입되기까지 나타난 변화과정을 살핀다.

1부 ‘진묘수의 출현과 확산, 그리고 다양화’에서는 중국 후한(25∼220)시기부터 중국 서부에서 출현한 진묘수가 동쪽으로 퍼지면서 나타난 도상의 변형을 추적한다.

2부 ‘진묘수의 변화와 정형화’에서는 중국 내 북방민족의 유입에 따라 새롭게 탄생한 앉아 있는 진묘수 유형과 무령왕릉 출토 진묘수에 영향을 미친 중국 강남 지방의 네발로 걷는 모습의 진묘수를 통해 정형화 과정을 살핀다.

3부 ‘진묘수의 수용’에서는 중국의 진묘수 문화를 수용한 백제, 고구려, 실크로드 초입에 있는 중국 신장성 아스타나 무덤에서 출토된 진묘수를 살펴 고대 동아시아 진묘수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핀다.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