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택시 기사들의 인식이 우선 바뀌어야 합니다. 가까운 거리는 승차를 거부하고 콜을 잡지 않으니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청주지역 한 영업용 택시기사의 말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청주지역에선 승차거부는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택시가 승차거부를 하면 손님이 바로 관할 구청에 신고해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지역 특성상 승차거부가 수도권처럼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자체 리포트를 통해 평일 오전과 심야시간 동안 서울의 택시 호출은 20만 콜이지만 배차를 수락한 건수는 4만 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카카오T는 택시 잡기 어려운 시간에 카풀 드라이버를 투입해 시민의 승차난을 더는 것일 뿐 택시업계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쏘카의 자회사인 브이씨앤씨가 서비스하고 있는 '타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간 비싼 택시지만, 법률상으로는 렌터카와 운전기사를 동시에 빌리고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자동차법)에는 '렌터카를 빌리는 사람에게 운전기사를 알선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지만 11~15인승 승합차는 가능하다. ‘

타다는 현재 300여 대 차량 모두를 11인승 승합차로 배치해 이 조항을 피해갔다.

타다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10월 초 서비스를 시작한 후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횟수가 20만을 넘어섰다.

기존 택시의 대안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택시를 대체할 교통수단은 사실상 없었던 한국에 카카오T 카풀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택시업계와 갈등이 시작됐고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가 택시 사납금 폐지와 전면 월급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카카오 카풀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택시 기사가 분신 사망하는 등 갈등 속에 당정이 내놓은 처방으로 택시 전면 월급제 추진이 정책 과제로 최종 확정된다면 택시와 승차공유의 상생을 뒷받침할 카드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국민들은 택시 기사가 사납금제·월급제 중 어떤 것을 적용받는지와 관계없이 쉽게 잡을 수 있고 친절한 택시를 원한다. 택시요금보다 약간 비싸지만 잘 잡히고 친절한 '타다' 같은 서비스가 인기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택시 기사들의 집단행동에 냉소적인 시선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택시업계와 승차공유 업계의 상생 정책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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