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청주시상당구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김은영  청주시상당구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김은영 청주시상당구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동양일보) 최근 한 케이블TV에서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을 나에게 보여줬다.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5’를 보던 중의 일이다. 기상미션으로 투표를 해서 이튿날 아침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을 고르도록 하는 장면이 있었다. 내가 선관위에서 공정선거지원단으로 일하다보니 ‘선거’나 ‘투표’라는 말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미션 내용은 간단했다. 먼저 담당 PD가 빨간색과 파란색 2장의 투표용지를 출연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빨간 용지에는 다음날 아침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을, 파란 용지에는 같이 먹고 싶지 않은 사람을 적어서 투표하라고 했다.

나는 출연자들이 투표용지를 받자마자 바로 이름을 적어서 낼 것이라 생각했으나 모든 상황이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모두들 아침밥을 먹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초반에는 개인전으로 시작한 게임이 중반으로 갈수록 반반으로 편이 갈렸고, 팀별로 조작을 하거나 여론몰이를 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선택권이 있는 사람에게 아부를 하거나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투표용지를 나눠줄 때 출구조사도 했는데, 반드시 누군가는 다음날 아침밥을 굶게 될 것 같았다.

이러한 과정들은 내가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정선거지원단으로 활동할 때 보았던 일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시간 남짓 방영되는 텔레비전 속 간단한 게임에는 실제 아름답지 못한 현실 선거의 모습들이 축소돼 담겨 있었다.

선거가 시작 되면 후보자들 간 당선되기 위한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정당별로 편이 갈라지고, 때로는 상대방을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여론들이 조작되기도 한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길거리에는 가지각색 현수막이 걸리고, 곳곳에 피켓을 들고 손을 흔들며 연신 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 이른 새벽부터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진다고 한다.

이처럼 당선을 위해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

선거운동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선거비용이다. 이런 선거비용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되어야함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 자칫 불법정치자금 수수와 같은 ‘검은 돈’ 거래로 이어지기도 한다.

불법선거운동의 발생을 막고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선관위는 ‘정치후원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선관위를 통한 정치후원금은 외국인과 법인·단체를 제외한 누구든지 기부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센터(give.go.kr) 홈페이지(모바일 포함)를 이용하면 신용카드 결제(포인트 결제 가능), 간편 결제(카카오페이·페이코PAYCO·네이버페이 등), 휴대폰 결제, 실시간 계좌이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쉽게 정치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다.

개인당 1만원부터 기부가 가능하고 10만원까지는 연말정산 시 돌려받을 수 있으니, 기부하고 돌려받는 ‘꿩 먹고 알 먹고’가 분명하다.

TV 속 투표결과 예상과 달리 출연자 모두가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끝이 났다. 출연자들이 모두 같은 마음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돕다보니 함께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치후원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액이지만 다수의 힘이 합쳐진다면 분명 좋은 정치로 되돌아 올 것이라 생각한다. 잊을 수 없는 TV 속 투표와 같이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가 아름다운 선거의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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