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17일 한국서부발전이 전날 발표한 사과문과 관련해 논평을 내 "피해자와 논의도 없고, 사과의 주체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라며 "서부발전은 열 문장으로 구성된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한 가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부발전은 비용 3억원을 아끼려고 28차례에 걸친 설비개선 요구를 묵살했다"며 "업무지시에 대한 거짓 진술, 사고 시간 조작 의혹, 노동자에 대한 협박 등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당신 자식이었어도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하게 했을 겁니까'라고 김용균 부모가 절규했다"며 "서부발전은 당장 이 질문부터 답하라"고 요구했다.

서부발전 지난 16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용균 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으며, 조사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는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확인해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의 방침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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