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최근 충주지역 한 산림관련 조합장이 겸직으로 회장을 맡은 단체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 여론이 들끓고 있다.

자신이 맡고 있는 산림관련 기관이나 잘 관리하지 무슨 생각으로 또 다른 단체 회장직을 겸직했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는 게 대다수 지역사회 여론이다.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겸직 회장을 맡았다는 쪽과 무슨 자리 욕심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는 여론이 반반이다.

결국 겸직 회장을 맡기 위해 내야 하는 출연금 문제 때문에 해당 조합장은 임기를 두 달여 앞둔 말년에 치도곤을 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과 금융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는 해당 기관은 조합장이 개인적으로 내야하는 출연금을 공금으로 내줬다가 중앙회 감사까지 받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다가 수시기관까지 출연금 문제를 들여다본다는 소문이 퍼져 당사자는 물론 해당 기관까지 신뢰도가 떨어지는 등 체면이 말이 아닌 형국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조합장은 뒤늦게 겸직 회장을 맡는 조건으로 낸 특정단체의 거액 출연금을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관에 개인 돈으로 되갚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은 도로 담을 수 없듯이 출연금 문제는 개인의 자리 욕심과 일탈 소문으로 지역사회에 번져나가고 있다.

한 기관의 장(長)을 맡는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리 녹녹하게 맡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인물 됨됨이까지 검증을 받고 조합원들이 직접 선출한 방식으로 뽑히는 자리다.

더구나 금융업무까지 취급하는 해당 기관은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인 시민들에게도 신뢰를 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해당 기관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거액의 조합장 개인 출연금을 공금으로 특정단체에 대납한 행위는 수십여 년 쌓아온 위상을 추락시키는 일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을만하다.

중앙회 감사를 받고 수사기관에서까지 출연금 문제를 들여다본다면 혹여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절차에 따라 엄벌을 하든지 그렇지 않을 경우 면죄부를 주면 될 일이다.

그러나 해당 기관이 보여준 업무처리에 대한 신뢰성 문제는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상흔(傷痕)으로 남을게 분명하다.

해당 조합장은 자신이 몸담은 기관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키고 자리 욕심에 따른 결과라는 비난을 받는다면 그건 명예스럽지 못하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