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괴산경찰서장

이동섭 <괴산경찰서장>

(동양일보) 세계라면 몰라도 동양에서 제일가는 신문은 뭐니 뭐니 해도 동양일보다. 내 생각이 그렇다는 얘기다.

나는 동양일보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1992년 서울서 승진을 하여 청주로 내려왔을 때 마침 동양일보가 ‘이 땅의 푸른 깃발’이란 기치를 내걸고 막 창간을 한 직후였다. 이때 각계각층에서 30대 중에 소위 내로라하는 사람 50인을 선정하여 ‘충북의 젊을 주역’이란 타이틀을 걸고 장장 50일 동안 동양일보 1면에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글을 실었었다.

그때 나도 경찰 대표로 뽑혀 그야말로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영광을 얻었다. 물론 특별한 공적이 있거나 잘나서가 아니라 그 당시 충북에서 ‘최연소 경감’이라고 주위에서 추천해준 덕분이었다. 이때 함께 했던 사람들끼리 한 동안 모임을 가졌었는데 생각나는 이가 있다. 말수가 무척 적었던 산악인 지현옥씨인데 그 후 히말라야 원정등반을 갔다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또 나는 지금껏 해외여행을 60여 차례 이어가고 있는데 그 시발점이 1996년도 동양일보 문화탐사 기획팀을 따라 사이판을 다녀 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해외 나들이가 참으로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여행이 되었던 탓이다.

그 후 동양일보 조철호 회장의 ‘중국 동서 횡단 25000리’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그 발자취를 따라 지금까지 28번째 중국여행 겸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실크로드, 차마고도,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했던 일들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동양일보에서는 매년 도내 각 시·군을 순회하며 시낭송대회를 가져왔는데 나도 여러 번 참여하여 서투른 솜씨나마 뽐내보았다. 올해도 괴산에 있다 보니 괴산과 증평을 넘나들며 시낭송 대회에 참여하였다. 시를 써서 읽는 ‘낭독’이 아니라 외워서 하는 ‘낭송’을 하였다는 알량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사실 시는 잘 모르지만 덕분에 시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관심도 갖게 되어 각종 행사나 술자리에서도 한 두 편 씩 읊고 있다.

아쉬운 것은 19년째 이어오던 시낭송대회가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 외에도 그동안 동양일보가 주최한 마라톤대회에도 꾸준히 나갔고,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 등에도 동참하여 왔다.

요즘엔 조철호, 유영선, 김홍균님이 릴레이로 진행하는 ‘이 길에 서서’를 읽으며 삶의 철학을 배우고 있고, 박희팔, 박종호, 이동희님 등이 엮어가는 ‘풍향계’와 이상주, 강준희, 반영섭님 등이 엮어가는 ‘동양칼럼’을 주의 깊게 읽고 있다.

특히 김영이님이 칼럼에서 요즘 세태에 대해 정곡을 찔러 분석하는 글은 무척 공감하며 읽고 있다.

특히 올 여름 기획 특집으로 동양포럼 ‘동아시아의 공동가치를 찾아서’에서 고령화 시대를 맞아 한국과 일본 학자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논한 노년철학에 대한 글은 참으로 유익했으며 스크랩을 하여 보관하고 있다.

이만하면 동양일보에 대한 나의 애정이 좀 지나치다고 보아야하지 않을까 싶지만 뭐 어쩌겠는가? 나만의 일방적인 짝사랑일망정 내 생각이 그런 걸….

모쪼록 동양일보가 지금처럼 걸어온 길처럼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모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새롭고 유익한 지면으로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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