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 출신으로는 첫 수상...호타준족으로 발전 가능성 커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뒤 김인철(왼쪽) 청주고 감독과 최정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원초-청주중-청주고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주변의 모든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좋은 선수로 성장해 충북 야구를 알리겠습니다“

청주고 야구부 최정원(사진·18)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2018야구소프트볼인의 밤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1973년 창단한 청주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해 더욱 가치가 있다.

이영민 타격상은 천재적인 선수였던 고 이영민을 기려 1958년 제정된 상이다.

전국대회 15경기 이상 출전, 규정타석(60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고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역대 수상자로는 백인천, 이광환, 이만수 등 프로야구 초창기를 대표한 선수들을 비롯해 최정, 김현수, 박민우 등이 배출됐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고 생에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상으로 그 동안 스타의 산실로 여겨지고 있다.

최정원은 “옛날부터 받고 싶었던 상을 받아서 영광스럽다” 며 “계속해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과 감독님, 그리고 교장 선생님,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77cm 70kg으로 우투좌타인 최정원은 청주 서원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7년부터 청주고 야구부를 맡고 있는 김인철 감독의 지도를 받아 급성장했다.

최정원은 “(김인철 감독님이)배려를 많이 해줘 잘 따라갈 수 있었다” 며 “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르고 저 만의 노하우를 터득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정원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고교야구대회 20경기에서 72타수 37안타를 기록, 타율 0.514.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팀 사정상 2루수도 함께 맡고 있다.

최정원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은 높은 타율과 도루를 17개나 성공했다는 점이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열린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에서 6라운드(전체67번)로 청주고 선수 중 유일하게 NC다이노스에 지명됐다.

김 감독은 “(최정원은)고교 선수 중에서는 볼을 맞출 수 있는 타격정확도가 가장 좋은 선수"라며 “승부욕과 도루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프로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최정원은 이영민 타격상 출신인 NC다이노스 박민우를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또 현재 가장 큰 목표로 1군 무대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최정원은 “지금 당장 프로에 가서 뛰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완벽하게 준비해 1군 무대에 서고 싶다” 며 “착실하게 준비해 주변에서 응원해주시는분들의 성원에 답하겠다”고 밝혔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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