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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참으로 큰일이다 (9)
동양칼럼/ 참으로 큰일이다 (9)
  • 동양일보
  • 승인 2018.12.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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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희 논설위원 / 한국선비정신계승회회장

 

강준희 논설위원 / 한국선비정신계승회 회장

(동양일보) 조금만 지각이 있는 국민이라면, 그리고 조금만 생각이 있는 시청자라면 각 방송들이 사활을 걸다시피 내보내는 연속극이란 것을 한번 보라. 무엇이 어떻게 돼 돌아가고 있나를.

연속극이 다 그런 건 아니어서 더러는 가슴 뭉클한 감동드라마가 방영되긴 하지만 이는 십년일득(十年一得)으로 어쩌다 나오는 것이어서 대부분의 드라마는 인종지말자(人種之末者)들이나 할 수 있는 막장 드라마를 여봐란 듯 내보내고 있다.

그래서 악을 쓰는 드라마가 아니면 남을 해치는(망치는) 드라마가 판을 치고 그것도 아니면 처절한 복수극에 사기 협잡 살인 같은 잔인무도한 드라마가 횡행한다.

아니 이러고도 모자라 남녀의 삼각관계, 가정의 파괴 장면, 모략, 중상, 시기, 질투 등등 못된 짓이란 못된 짓은 다 나온다.

여기에 또 패륜, 불륜, 왕따, 성문란, 부도덕한 윤리, 얼굴 화끈거리는 남녀 문제,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 쯤으로 아는 인명 경시 풍조 등등. 인간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위들이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물론 드라마가 재미있게 전개되려면 약간의 긴장과 얼마의 갈등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초조와 서스펜스와 스펙터클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상의 잔인무도한 비인간적 드라마는 없어야 한다.

가슴 뭉클한 인간애(人間愛), 눈물겨운 순애보(殉愛譜), 이런 것이 주제가 되는 인간 드라마는 나오지 않는 것인가?

어쩌자는 것인가?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방송사들이 착하고 훌륭하고 아름다운 인간드라마를 경쟁적으로 만들어 이를 보는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심성을 순화시켜 가슴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향도 역할을 해야 하는데 반대로 인정 풍속 전통 호칭 미풍양속 심성등을 앞장서서 망가뜨리고 있으니 그래, 시청자들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 곡지통(哭之痛)할 노릇이다.

이러고도 방송사들은 할 말이 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런 자극적인 드라마가 나가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외면한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외면하면 그 드라마는 실패하는 것이고 드라마가 실패하면 시청자들은 볼 것 없이 채널을 돌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시청자 편에 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미 위주의 드라마를 내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한다.

이는 마치 말초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재미 위주의 삼류소설이 순수문학의 본격소설보다 잘 팔리는 현상과 같다할 수 있다.

방송사들이 흙을 파서 장사를 하지 않는 이상 밑 빠진 독에 물 길어 붓듯 무한정 손해를 봐 가면서 방송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민방(民放)이라면 그런대로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민방 아닌 공영방송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공영방송은 민영방송처럼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방송이 아니고 공익(公益)을 목적으로 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공공이익(사회이익)을 앞세워야 한다.

그래서 사회 부조리, 공해(公害), 부정(不正), 비리(非理), 부패(腐敗), 탐관(貪官)과 오리(汚吏) 사회 불의(不義)등 온갖 부조리에 앞장서 계도(啓導)하고 선도(善導)해 정의사회 구현에 앞장서 향도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궁극으로는 칸트가 ‘목적의 왕국’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이 잘나고 못나고 많이 배우고 적게 배우고 돈이 많고 적고 간에 저마다 떳떳이 사람대접 받으며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 비옥가봉(比屋可封)해야 한다. 옛날 요순(堯舜)시대 때 사람들이 모두 착해 집집마다 표창할 만 했다는 비옥가봉!.

이때는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이가 없는 도불습유(道不拾遺)여서 선정(善政)의 극치였다.

그래서 선정의 극치를 후세 사람들은 요순지절(堯舜之節)이라 한다. 이것이 이상사회(理想社會)의 궁극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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