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연장 운행 등…도심 도로 ‘한산’
세종서는 퇴근시간대 100여대 운행 재개
상경택시 대전IC 몰려 혼잡…시민 “분노”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업계가 파업을 벌인 20일 오전 서울역 앞 버스 정류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일 오전 대전 대덕구 경부고속도로 대전IC 인근에 서울서 열리는 카풀반대 집회에 참가하려는 택시들이 집결해 도로가 꽉 막혀 있다.
20일 오전 평소 같았으면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로 가득 찼을 충주시 고속버스터미널 택시정류장이 텅텅 비어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국 택시업계가 20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전면 파업에 나서면서 충청권 개인·법인택시도 총파업에 동참했다. 출근길 시민들이 일부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각에선 한산한 도로에 반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단체는 이날 새벽 4시부터 24시간(법인은 새벽 0시부터 24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충북에선 등록된 개인택시 4394대와 법인택시 2508대 등 6902대 대부분이 이날 운행을 중단했다. 개인택시 198대(734명), 법인택시 67대(300명)는 상경투쟁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과 옥천의 개인·법인 택시는 파업에 동참했지만, 상경 투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세종의 개인택시 190대와 법인택시 30대도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개인·법인택시 346여대가 운행을 중단키로 했지만, 퇴근 시간에 법인택시 100여대가 운행을 재개했다.

충남의 경우 2000여대의 택시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개인·법인택시 운수종사자 5700여명 중 4300여명이 서울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선 이날 새벽 4시부터 지역 개인·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전체 8664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전국 규모의 파업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일부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버스 승강장 등에는 출근길 지각을 면하려는 많은 시민들이 몰렸으나 영상권으로 춥지 않은 날씨 덕분에 눈에 띄게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파업소식을 알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택시승강장에서 오지 않는 택시를 한참 동안 기다리다가 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히려 도심 도로는 택시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탓인지 평소보다 한산했다.

다만 대전에선 상경투쟁에 나선 택시들이 경부고속도로 대전IC 인근에 집결하면서 주변이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대전지역 택시 200여대가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대전 대덕구 비래동 대전IC로 몰려 도로 5차선을 사실상 점거했다. 정오께까지 택시들이 추가되면서 택시 800여대 이상이 1㎞ 넘게 줄을 지어 도로 위에 정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시민 불편을 고려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라며 “시위가 아니라 테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불만을 터뜨렸다. 도로 위 차량을 정차해 둔 택시기사들은 낮 12시 7분께 운행을 재개했고, 낮 12시 40분께 소통은 원활해졌다. 경찰은 택시기사들이 교통을 방해하는 등 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

택시파업에 따라 충청권 지자체는 비상수송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버스 증편·연장 운행 등에 나섰다.

충남도 관계자는 “택시총파업으로 많은 불편이 예상됐으나 오전까지 접수된 민원은 없었다”며 “대부분 시민들이 버스나 카풀 등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종합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