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충남도가 위험 직무의 정규직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도청 내 위험 직무의 정규직화에 대해 올해 말까지 내부 방침을 확정하고 내년 2월까지 전환 문제를 매듭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2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망한)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도 산하기관이 아니어서 강제 점검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도 행정력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 비정규직의 외주화 문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양 지사는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해 "지역은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인구가 줄고 있다"며 "수도권 집중을 심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이런 시책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이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지역인재 채용에서도 역차별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최근 세종시에서 농업 관련 학과 졸업생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해당자가 없어 무산됐다"며 "지역인재 채용을 충남·충북·대전까지 묶어 광역화하자"고 제안했다.

도립 의료원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전국 모든 의료원이 적자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서 또 도 차원의 의료원을 설립할 여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양 지사는 올해 도정 주요 성과로 충남 아기수당 지급, 임산부 전용창구 설치, 전 시·군 치매안심센터 개소 등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또 디스플레이 혁신공정플랫폼 구축,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지원센터 설립, 충남 국방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국가 정책사업 유치를 성과로 내세웠다.

내년에는 기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어르신이 행복한 충남·더불어 잘 사는 충남·기업 하기 좋은 충남 등 기존 과제에 추가로 4개를 더해 8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나머지 과제는 새롭게 성장하는 충남·여유롭고 풍요로운 충남·지속 가능하고 쾌적한 충남·고르게 발전하는 충남 등이다.

구체적으로 임산부 119 구급서비스 지원, 충남형 24시간제 전담 어린이집 개원, 무상교육 실현,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공급, 천안아산 역세권 R&D 집적지구 기반 조성, 천수만 연안·하구 역간척 등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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