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 관련 예산 8892만원 전액 삭감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보은군의 ‘대추고을소식지’가 군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발행 중단위기에 놓였다.

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324회 군의회 2차 정례회 6차 본회의에서 군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정부·충북도·보은군의 새로운 시책과 각종 생활정보를 담아 발간하는 보은군의 ‘대추고을소식지’ 관련 예산 8892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이 소식지는 내년 1월부터 발행이 중단된다.

군의회는 예산안 심의의결 과정에서 이 소식지에 편집위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등 객관적인 정보가 소개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은군 내부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군민의 유일한 소통창구였던 대추고을소식지 발행이 불가능해졌다”면서 “이로 인해 군민들에게 전달돼야 할 국정·도정·군정 시책 등 새로운 소식이 단절 돼 군민들의 알권리가 박탈당하게 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도‧시‧군정 소식지는 중앙정부가 1976년 5월부터 ‘반상회보’로 발행해 각 가구에 배부해오다 1995년 10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율적으로 발간해오고 있다.

보은군도 타블로이드판 4면으로 발행해오던 반상회보를 폐지하고 내부규정 개정을 통해 2003년 9월 대추고을소식지 편집 위원회를 구성하고 타블로이드판 8면 7000부를 발간, 구독희망 주민에게 우편으로 발송해왔다.

이어 2009년 3월 27일 보은군대추고을소식지 발간 ‘규정’을 폐지하고 군의회 의결을 통해 ‘조례’를 제정, 소식지 12면을 신문용지 대판으로 키워 발행해왔다.

이후 민선 5기 보은군수로 취임한 정상혁 군수는 2011년부터 소식지 구성을 국정‧도정·군정의 새로운 시책, 의정활동 내용, 기관‧사회단체 활동 내용, 우리동네 자랑 이야기, 훈훈한 이웃 미담사례는 물론 교육‧건강‧문화‧복지‧농사 정보 등으로 새롭고 다양하게 꾸며 1만7000부를 확대, 발행했다.

군관계자는 “종전 7000부를 발행해 우편으로 발송해오던 것을 폐지하고 읍·면 공무원들이 직접 담당마을 각 세대를 방문, 배부하도록 하면서 발생한 우편요금을 가지고 1만부를 추가 인쇄해왔다”며 “군의회가 어떤 의도로 소식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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