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증가율 평균 하회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지난해 자영업자, 중산층의 소득 증가율이 평균을 밑돌았고 세금 등이 크게 늘면서 가계소득에 비해 실제 살림살이는 빠듯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705만원이었다. 1년 전보다 4.1% 늘었으며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3639만원으로 4.0% 늘었고 사업소득은 1244만원으로 2.2% 증가했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 비중은 63.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가구소득을 분포 별로 보면 1000만~3000만원 미만 구간에 24.5%로 가장 많이 몰려 있었으며 그다음이 3000만~5000만원(22.0%)이었다.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2.1%로 가장 낮았고 상용근로자(5.5%)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구주 연령대별 평균 소득은 50대 7292만원, 40대 7107만원, 30대 5756만원, 60세 이상 3758만원, 30세 미만은 3533만원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 가구 7438만원, 자영업자 6365만원, 임시·일용근로자 3500만원 순이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천37만원으로 8.2% 늘었다. 가구소득 증가율의 2배였다.

특히 세금(342만원)은 11.7%나 증가했다. 세금 증가율은 통계 작성(2012년) 이후 최고다. 상용 근로자 증가, 임금 상승으로 누진세 적용 대상자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668만원으로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83.0%로 집계됐으며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7.5세였다. 노후 준비가 '잘 된 가구'는 9.8%에 불과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1573만원으로 1년 전보다 7.5% 늘었다. 실물자산(3억1061만원)은 8.5%로 더 큰 폭으로 늘었다. 거주 주택 가격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은 74.7%로, 0.7%포인트 확대했다. 소득 5분위의 자산은 9억572만원에 달했다. 전체에서 가장 큰 9.0% 증가율을 기록했고 소득 5분위 자산은 1분위(1억3332만원)의 6.8배에 달했다. 소득 1분위(7.3%), 2분위(6.4%), 4분위(4.6%)는 전체 평균 증가율을 밑돌았다. 전체 자산 점유율에서 소득 5분위 비중은 43.6%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50대(4억821만원)의 평균 자산이 가장 많았다. 증가율로는 40대(4억4322만원)가 11.1%로 가장 높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보유자산(5억2550만원)이 가장 많았다. 가구주는 여유 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45.8%)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투자의 주된 목적으로는 '노후 대책'이 57.2%로 가장 많았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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