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은 지역경제 위기 감지시스템 가동중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충북도가 산업계의 미래를 예측하는 경제 동향 분석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연구원은 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있으나 한국은행이나 통계청에서 조사한 자료를 분석, 충북 관련 자료만 수집하는 게 전부다. 그러다 보니 지난 자료만 들여다 볼 뿐 미래의 경기를 예측하는 시스템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자료라고 해도 제대로 된 상황인식은 3개월 후에나 분석된다.

이와는 달리 충남 연구원은 경제동향분석센터를 가동하여 2018년 하반기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자동차부품 산업 등 주력 산업의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산업은 영세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일부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철강과 반도체 산업도 미국의 수입 규제와 반도체 수출 증가율 감소·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지역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충남경제 조기경보지수를 부문별로 보면 고용·대내외여건·부동산 등은 '정상'이지만, 핵심 제조업은 '유의' 수준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우 실물 부문이 계속 경고·심각 수준을 보여 위기가 가시화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자동차부품과 철강산업 경기는 지난 2월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계속 침체하고 있으며, 특히 천안·아산지역의 자동차부품 산업 피보험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는 제천 자동차 클러스터 단지를 비롯해 청주,진천, 음성, 충주지역에 250여개의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가 입주해 있으나 근로자 부족등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최근의 자동차 완성차 업계의 대외 경쟁력 약화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충남도는 자동차부품 산업 위축 대응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려 자동차 부품업체 실태를 파악하고 업체별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긴급 정책자금 100억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충남도는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산업계 동향과 각종 경제지표 등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위기 등을 조기에 감지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제위기 대응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에대해 충북연구원 관계자는 "충북 경제 동향을 내놓는 것도 국가 기관자료를 충북에 맞게 재가공하는 것"이라며 "충남 연구원은 합당한 연구 인력이 배치되었지만 우리 형편은 그렇치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역부족을 자인했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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