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노인배려구간’ 지정 등 효과
치매 감지기 보급 등 안전사고 예방활동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올해 충북지역 노인보행자 교통사고가 지난해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9304건 중 노인교통사고는 1809건(19.4%)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2013~2017년)간 충청권에서 5933건의 노인보행자 교통사고로 6021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충북에서도 이 기간 1851건의 노인보행자 교통사고로 259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충북경찰은 지난해 43곳이던 노인보호구역을 올해 107곳 추가 지정해 150곳으로 늘렸다.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경로당·마을회관 주변 102곳에는 전국 최초로 ‘노인 배려구간’을 운영해 463개 교통시설을 설치·개선했다. 시설 개선과 함께 4129차례(4만1877명)에 걸쳐 안전교육도 실시했다.

그 결과 올해 충북에서 발생한 노인보행자 사고 사망자는 30명으로 지난해 50명에 비해 20명(40%) 대폭 감소했다.

경찰은 또 치매노인 안전활동에도 나섰다. ‘치매 어르신 배회감지기’ 662대를 무상보급하고, 노인대학 등에서 102회(2312명)에 걸쳐 노인학대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노인자원봉사자와 연계한 ‘우리마을 안전지팡이’ 활동 등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노인학대 신고는 지난해 119건에서 올해 159건으로 늘었고, 노인학대 사건 검거건수도 지난해 대비 7.6% 증가한 28건에 달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내년에도 노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노인보호구역 등 시설개선과 홍보·교육, 치매노인 안전확보, 노인학대 예방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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