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사상초유의 의정비를 인상한 세종시의회를 두고 비난이 커지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세종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 24일 월정수당을 유례없는 인상률인 47%를 올려 현재 4200만원보다 연간 기준으로 1128만원, 월 기준 94만원 더 받는 수준인 5328만원으로 결정했다.

기초의회 평균 의정비는 3858만원이고 전국 광역의회 평균은 5672만원 이다.

이를 두고 정의당 세종시당은 26일 의정비 인상 반박 논평을 냈고 지난 25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세종시 의정비 인상 반대 청원이 진행중이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원성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결정되면서 의정비 인상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며 이른바 '답정의회'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논평을 통해 "월정수당 47% 일시 인상은 사상 초유의 인상폭으로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의정비 인상에 앞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밥값’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종시의회의 현 수준이 연기군의회를 벗어나 ‘광역시의회’의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먼저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며 "의정비 인상폭을 20% 이하로 하향 조정, 추후 시민의 평가에 따라 단계적 인상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세종시 시의원 월정수당 47%인상 반대' 청원동의자는 26일 오후 4시 현재 105명이다.

지난 21일 열린 의정비 인상 공청회에 참석한 100여명 중 56%가 '잠정 결정금액이 적정하다'고 응답해 인상안을 확정했다는 심의위원회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청원내용은 '현재 나라 경제 상황이 너무 안좋은데 이건 너무 한거 아닌가? 47프로 인상률 이건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일이다. 행사때나 와서 사진만 찍고가는 사람들이 무슨 5328만이나 받는다는 말인가. 주민여론조사도 없이 오로지 현장참석한 공청회에서 결정된 그들만의 셀프인상으로 생각된다. 주민조사를 다시 진행해 시민들의 생각을 반영해주기 바란다. 이런 행정처리야말로 시민들은 적폐라고 생각한다.' 등이다.

이와 관련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의회는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의 두가지 일을 수행하는 등 밤 늦은 시간까지 굉장히 많은 일을 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가장 낮은 의정비를 받고 있다는 기본틀에서 의정비 인상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의정비심의위원회의 결정결과는 오는 31일까지 시장과 시의회 의장에게 통보되며 시의회 조례개정을 통해 최종 결정‧시행된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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