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실상 제 소신과 크게 어긋나"…21대 총선 염두 포석

신용한 전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 6.13지방선거에서 '인재영입 1호'로 기록됐던 신용한(50‧사진) 전 충북지사 후보가 26일 탈당을 선언했다.

충북지사 선거를 앞두고 지난 3월 자유한국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말을 갈아탄 지 10개월 만이다.

박근혜정부 당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그는 바른미래당 입당 당시 "충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는데, 이번 탈당에 대해 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 전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 "개혁과 변화의 열정 하나로 혈혈단신 기성정치에 도전했던 초심 그대로 삭풍이 몰아치는 광야에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이유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으로 시작했던 바른미래당은 저의 소신이나 비전, 가치, 철학과 너무 크게 결이 어긋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3등을 할지언정 삼류는 되지 않겠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걸고 뛰어왔던 저의 의지와 비교하면 당의 실상은 아주 달랐다"며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걸치기보다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 광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당에 입당할 생각은 없다"며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의 이념체계를 뛰어넘어 국민 상호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통합의 큰길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과 틀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의 총선 주자로는 신 전 후보와 함께 김수민 의원(비례대표), 신언관 전 충북도당위원장, 정수창 흥덕지역위원장, 안창현 서원지역위원장 등이 꼽혀 왔다.

신 전 후보는 자신을 영입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 유학에 나서는 등 사실상 정계를 떠나고 유승민 전 공동대표 역시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주변인에 머무는 등 총선을 앞두고 '물밑 샅바 싸움'이 본격화되자 설 자리가 좁아졌다고 판단, 탈당의 뜻을 굳혔을 수 있다고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인사가 20여명에 달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총선을 고려하면 당적을 두지 않고 활동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주 출신 신 전 후보는 청주고‧연세대를 졸업하고 우암홀딩스 대표이사, 맥스창업투자 대표이사, 서원대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지난 6월 충북지사 선거 때 9.17%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이시종(61.15%), 자유한국당 박경국(29.66%)에 이어 3위에 그쳐 낙선했다.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