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내년 충북 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도내 기업들의 내년 1분기 기업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기준치 이하를 기록하며 불안감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청주상공회의소가 지난 3~13일 도내 3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2p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72)이 대기업(75)보다 형태별로는 내수기업(70)이 수출기업(82)보다 각각 더 낮게 조사됐다.

올해와 비교한 내년 경제 흐름 전망도 '악화(51.7%)' 응답이 과반 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올해와 비슷(39.6%)', '호전(6.7%)', '매우악화(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분기 73으로 22p 급락했던 경기전망지수 하락세가 진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악화전망이 우세한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고용노동환경 변화, 내수침체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전망을 더욱 우울하게 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살펴보면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같은 수준인 2.6∼2.7%로 유지하고 일자리는 올해보다 5만 개 늘어난 15만 개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처럼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앞세우지 않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경제 체질과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연한 정책적 선회일 수 있다.

그러나 강한 실행력이 담긴 구체적 청사진이 부족하고 노동시장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개혁할지에 대한 언급이 뚜렷하지 않아 반쪽 대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내년도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 정부의 경제정책이 이전보다 유연해지고 기민해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처방이 없다면 공염불이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세계 경기가 하강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고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국인 중국 경제도 불안해질 수 있다.

정부는 계획했던 일을 차질 없이 실행하고 부족한 것은 더 채워 내년에는 한국경제가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는 계기를 반드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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